브렉시트가 부른 英 '휘발유 대란'..곳곳에서 사재기로 몸살

이용성 기자 2021. 9.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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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휘발유 공급 부족과 그로 인한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주요 외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현상은 브렉시트와 코로나로 인한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으로 영국 내 물류 이동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사람들이 (사재기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고)평소대로 행동한다면 대기 행렬 혹은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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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마다 차량이 밤새 줄지어 대기"
여섯 군데 다녀도 주유에 실패하기도

영국이 휘발유 공급 부족과 그로 인한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주요 외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재고 소진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의 휘발유 대란은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전역에서 휘발유를 확보하기 위해 기름이 남아있는 주유소마다 차량이 밤새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내 1200개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지점 중 3분의 1의 휘발유가 동났다. BP 측은 이미 일부 주유소를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휘발유 공급 업체 쉘 또한 자사 소속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가 바닥을 보였다고 했다.

주유소 네 군데를 들러도 기름을 넣지 못해 출근을 못 할 뻔 하거나, 여섯 군데를 갔지만 주유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는 1인당 주유 한도를 30파운드(4만8000원)로 제한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현상은 브렉시트와 코로나로 인한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으로 영국 내 물류 이동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영국 내 원활한 물류 이동을 위해 필요한 트럭 운전자 수에 비해 부족한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영국 내 트럭 운전사는 원래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트럭 운전사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을 귀환한데다 브렉시트로 인해 새로 유입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운전면허 발급·관리 기관의 파업 등으로 인해 대형 트럭 운전면허 시험도 여러차례 취소되면서 트럭 운전사 부족 문제는 한층 커졌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사람들이 (사재기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고)평소대로 행동한다면 대기 행렬 혹은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성수기가 다가오면 이 같은 문제가 심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트럭 운전사 5000명과 육계 업계 종사자 5500명에게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임시 비자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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