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측, '곽상도 뇌물' 프레임..쉽지 않을 것"

권혜미 입력 2021. 9. 27. 08:43 수정 2021. 10. 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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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27일 진 전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언급하며 "이재명, 유동규 모델과 전 정권 인사들 그 50억이 '뇌물'이라면 당연히 그 무언가의 '대가'"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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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언급하며 “이재명, 유동규 모델과 전 정권 인사들 그 50억이 ‘뇌물’이라면 당연히 그 무언가의 ‘대가’”라고 운을 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 지목되는 인물이다.

(사진=뉴시스)
그는 “곽상도 측에서 뭔가 화천대유 쪽에 해준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것은 이재명 시장의 대장동 사업이 애초부터 정상적인 사업이 아님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사업이라면 굳이 ‘뇌물’을 바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으리라 추측하면서 “한마디로 사업 자체에 뭔가 불법적인 구석이 있다는 얘기, 즉 그 수상한 사업을 성사시키는 데에 당시 박근혜 정권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얘기다. 아니면 이 백주 대낮에 벌어진 대형 사기극에 눈을 감아 달라는 청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뇌물로 쓰인 그 돈도 말도 안 되게 설계된 ‘이재명·유동규 모델’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결국 그 수상한 사업을 관철시키거나, 혹은 그 비리를 들키지 않게 덮어두기 위해 성남이라는 지자체와 전 정권 청와대 사람들 사이에 어떤 유착이 있었다는 얘기다. 2억 원 정도는 그냥 보험료로 볼 수 있지만 50억은 다르다. 이건 어떤 중대한 역할이 있었고, 그에 대한 대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아들 곽 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13시간 만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성평등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또 진 전 교수는 특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곽상도는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을 해 준 것이냐. 이 검은 커넥션. 이재명과 유동규는 그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다. 왜 성남시에서는 화천대유라는 기업에 그렇게 큰돈을 몰아 준 것이냐 그 돈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사업 설계를 이 지사가 담당했으리라 추측된다면서 “이재명 측에선 ‘곽상도 뇌물 사건’으로 프레이밍 하려는 모양인데, 쉽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사업 자체가 정상적으로 설계됐다면 ‘뇌물’ 이 왜 필요하겠나. 뇌물이 오간다는 것은 사업 자체가 범죄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이재명 후보는 그 사업을 자신이 설계했노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이 만들 나라가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으면 대장동을 보세요. 온 나라를 그렇게 만들어놓고는 그걸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4월 23일 공수처를 항의 방문한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자산 관리사로 참여한 회사 ‘화천대유’에 대한 논란이다.

당시 화천대유와 자회사인 천화동인이 출자금 3억 5000만 원을 낸 후 1154배에 달하는 4040억 원을 배당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지사가 화천대유에 개발 관련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전날 SNS를 통해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국민의힘이 5년간 LH 공공개발 포기시키고, (국민의힘) 성남시의회가 성남시가 공공개발 못하게 지방채 발행 막고, 도시공사로 개발사업 못하게 공사설립도 막고, 나중에는 적자 난다며 민관합작까지 막았고, 국힘 정치인들이 화천대유에서 막대한 현금과 이권을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곽 의원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 원에 대해선 “원유철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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