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人] 10兆시장 장외 주식거래에 '제이스톡' 혁신 출사표

김민경 기자 2021. 9. 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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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장외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사설 장외주식 거래 대금이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스톡은 1999년 설립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연말 미국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장외 주식시장의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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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 플랫폼 '제이스톡' 내년 1월 재오픈
매물 확인·에스크로 거래로 사기 방지 장치 마련
유튜브 스튜디오 통해 투자가이드 정보 제공도
엄진원 대표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될 것" 포부
[서울경제]

배달의민족 1,000배, 당근마켓 70배, 야놀자 10배···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장외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사설 장외주식 거래 대금이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38커뮤니케이션과 증권플러스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장외주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다. 제이스톡의 엄진원 대표다.

제이스톡은 1999년 설립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50만 유저를 보유해 한때 38커뮤니케이션과 쌍벽을 이루기도 했지만 중간에 사명을 '텍슨시스템'으로 바꾸고 사업 분야를 증권사 프로그램 개발로 바꾸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후 2005년 강민주 전 대표가 맡아 회생시키려 애를 썼지만 인력 지체와 비용 문제 등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엄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인터뷰에서 제이스톡의 향후 비전을 “주식 투자를 즐기는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상 안전장치를 만들어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공시 자료가 부족한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간 비상장주식 거래는 중고 물품을 거래하듯 이뤄졌다. 스타트업의 경우 대부분 증권사 계좌로 거래가 어려운 비통일주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팔겠다는 사람이 '얼마에 몇 주를 팔겠다'고 글을 올리면 사겠다는 사람이 연락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대부분 전화나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허위 매물 등 사기도 빈번하다. 중간에서 '묻지마 수수료'를 떼가는 중개 브로커도 많다.

제이스톡은 이런 재래식 거래의 단점을 시스템으로 보완했다. 엄 대표는 "허위 매물을 커트하고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호가가 터무니없는 경우에도 경고를 준다"며 "에스크로(escrow) 같은 방식으로 사기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스톡의 매매 프로세스와 기술은 현재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브로커가 끼어들 수 없는 구조로 거래 수수료도 전면 무료다.

엄 대표는 공중파 방송국의 경제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PD 출신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던 직업인만큼 초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콘텐츠화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엄 대표는 "장외주식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보가 부족해 투자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장외주식 투자 가이드를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추후 블록딜과 비상장 투자 비중이 높은 얼터너티브 투자운용과 손잡고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리서치 자료도 공유할 계획이다.

연말 미국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장외 주식시장의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엄 대표는 "소득공제 혜택이 클 뿐더러 최근 IPO 시장이 활황인 만큼 업사이드가 큰 시장"이라며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발굴해서 투자하면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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