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시민 손으로 새롭게 들여다보는 문화도시 김해

(김해=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경남 김해시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시는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문화도시 김해'를 목표로 전국 유일 역사 전통문화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문화도시 김해는 도시 DNA 발견, 시민 문화력 증진, 지속가능성 마련 등 3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실현한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김해의 역사 DNA를 지속가능한 도시의 역사로 풀어내는 움직임이다.

김해 도시문화센터는 문화 민주주의를 이뤄내고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는 '시민 거버넌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가 지향하는 오래된 미래의 지속 가능성은 역사 주체인 시민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동균 김해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시민 문화력 증진은 시민이 직접 실행하고 조직화하는 주체성에서 온다"며 "시민이 문화의 생산자이자 창조자가 되는 '문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시민문화예술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고자 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도시미래학교를 운영했다.

문화 활동이 가능한 민간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이 공간을 운영하고 축제를 진행해보는 문화 축제도 열고 있다.

특히 도시 문제를 시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책을 탐구해보는 도시문화실험실을 열어 문화 시민을 조직화하고자 했다.

도시문화실험실은 전문가와 책임연구원, 시민연구원 등 다양한 주체가 협업해 문화적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실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김해의 역사적 정체성과 사라지는 흔적을 발굴하고, 현재와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 주제별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동네문화실험실 7곳(내외동, 장유, 진영, 원도심, 삼방, 대동, 한림)과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하는 도시의제실험실 3곳(청년, 고령, 환경)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도시문화실험실을 통해 19세기 옛 지도인 '김해부내지도'를 활용해 시민이 현재 길을 걸어보는 프로그램,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단골 가게 소개 영상을 제작해보는 사업, 마을 꾸미기 등으로 약화한 공동체를 응집하는 행사 등이 실현됐다.

삼방 '영화상회', 장유 '문화실험실 카페', 진영·한림 '개락당', 대동 '대동사람들' 등 문화 거점 공간도 생겼다.

김해시는 향후 5년간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문화실험실 권역을 세분화해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 시민과 도시의 활동 주체가 결합한 문화기획 공모사업 '시민+', 문화도시 추진 방향과 가치를 설계하고 탐구하는 연구 모임 '시민 R&D' 등을 진행해 문화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남 주무관은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 내부를 들여다보고, 도시를 문화적 관점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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