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헤딩머신' 이동준 "헤딩, 키로만 하는거 아니잖아요" [SS인터뷰]

김용일 입력 2021. 9.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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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 키로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K리그1 최고의 '스피드 레이서'로 불리는 이동준(24·울산 현대)이 타고난 공격수임을 입증하는 장면 중 하나가 머리를 사용할 때다.

이동준은 지난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K리그1 3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후반 5분 헤딩 선제 결승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이동준의 헤딩골로 승점 61(17승10무4패) 고지를 밟으면서 전북 현대(승점 60)와 승점 격차 1을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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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이동준이 지난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홈경기에서 후반 5분 헤딩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헤딩, 키로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K리그1 최고의 ‘스피드 레이서’로 불리는 이동준(24·울산 현대)이 타고난 공격수임을 입증하는 장면 중 하나가 머리를 사용할 때다. 그의 스피드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치명적인 무기’로 불린다. 상대가 알고도 제어하지 못하는 빠른 발과 공간 침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상대 수비가 이동준의 속도만 의식하다가 놓치는 게 머리다. 부산 아이파크 유스 개성고 출신인 그는 키 173㎝ 단신이나 놀라운 점프력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어릴 때부터 머리 사용에 능했다.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높이와 강한 신체 조건을 지닌 K리그 수비 사이에서 머리로 곧잘 득점 해낸다. 그가 주포지션인 윙어 뿐 아니라 중앙 공격수로도 효용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이동준은 지난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K리그1 3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후반 5분 헤딩 선제 결승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설영우의 오른쪽 크로스 때 공의 궤적을 보고 높이에 맞게 뛰어오른 뒤 머리를 돌려 광주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은 이동준의 헤딩골로 승점 61(17승10무4패) 고지를 밟으면서 전북 현대(승점 60)와 승점 격차 1을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 현대 이동준이 지난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홈경기에서 후반 5분 헤딩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바라보며 전반 페널티킥 실축의 사과 의미를 담아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준은 지난 4월3일 성남FC전, 5월 경남FC와 FA컵 16강전 등에서도 머리로 결승골을 만들어낸 적이 있다. 그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헤딩은 어릴 때부터 ‘키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딩은 우선 (공의 궤적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 그리고 위치선정과 더불어 낙하지점을 잘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이런 점에 강점이 있다. ‘공이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전 득점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로 한 리그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채웠다. 특히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8~9월에만 4골을 몰아쳤다. 메이저 대회를 경험하면서 시야도 더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위치 선정 등 오프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헤딩 득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동준은 “확실히 올림픽을 거치면서 자신감이나 여유가 더 생기더라”며 “당시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끼면서 더 독기를 품고 뛰는데 이런 게 모두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옥에 티는 페널티킥(PK)이다. 이동준은 지난 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실축한 적이 있다. 그는 광주전 전반에 PK 키커로 나서 당시 악몽을 지우려고 했는데 골문 가운데로 찬 슛이 윤평국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표정이 크게 굳은 이동준은 후반 헤딩 결승골로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하지만 PK 트라우마에 시달릴 법하다. 그는 “다음에 PK 기회가 나왔을 때 팀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면 더 자신 있게 찰 선수에게 줘야 할 것 같다. 다만 팀이 여유 있는 상황이면 한 번 더 도전해서 트라우마를 지우겠다”며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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