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공격형 포수, 마음 비우고 전구단 홈런 고지 점령 [MK人]

안준철 2021. 9. 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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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롯데에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참치' 박동원(31·키움 히어로즈)이 마침내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롯데 상대로만 홈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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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롯데에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참치’ 박동원(31·키움 히어로즈)이 마침내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지 13년 만에 홈런 치는 포수로 진화했다.

박동원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전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은 11-2로 대승을 거뒀다. 홈런 4방을 터트리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키움 박동원이 롯데 선발 프랑코를 상대로 시즌 22호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4개의 홈런 중 박동원이 쏘아 올린 대포가 결정적이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와 상대해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한복판에 몰린 152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5-0으로 달아나는 3점포이자, 박동원의 올 시즌 22번째 홈런이었다. 또 이 홈런으로 전구단 홈런도 기록했다. 박동원은 올 시즌 롯데 상대로만 홈런이 없었다.

사실 롯데 상대로 홈런을 때린 적은 있었다. 지난달 8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였다. 당시 박동원은 1회초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리며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1회말에 돌입된 뒤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박동원의 홈런도 사라져버렸다.

고향인 부산에서 의미있는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 후 박동원은 “홈런을 친 직후에 '이제 롯데에도 쳤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사직 원정 때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이후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를 할 때도 의식은 했는데, 치지 못해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평소와 똑같이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홈런으로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에는 20홈런을 쳐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박동원이지만, 한 시즌 가장 많이 홈런을 때린 적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기록한 14개가 최다 기록이었다.

홈런 상황을 묻자 그는 “요즘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홈런을 친 타석에선 나도 모르게 생각이 없어져 좋은 스윙이 나온 것 같다. 최근 잘 치지 못해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 그래서 득점권 주자를 들여보내자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타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물론 박동원은 자신의 홈런보다는 팀 승리가 더 기뻤다. 박동원은 “지금은 홈런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많이 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비나 다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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