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열풍]④'N천하'에 '디즈니왕국'까지..실기한 韓플랫폼은 '위기'

김정현 기자 2021. 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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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디즈니 등 해외 공룡 급성장..지상파 위주 韓플랫폼은 '실기'
韓OTT, 웨이브·티빙에 KT시즌·카카오까지.."콘텐츠 지속 강화"
'D.P', '오징어 게임'(넷플릭스)에 150만 관객을 돌파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디즈니)까지. 최근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작품들은 국내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예정인 글로벌 사업자들의 콘텐츠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D.P', '오징어 게임'(넷플릭스)에 150만 관객을 돌파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디즈니)까지. 최근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작품들은 국내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예정인 글로벌 사업자들의 콘텐츠다.

'안방극장'의 상징으로 불려온 지상파 TV 대신 넷플릭스, 디즈니가 과거의 방송국 역할을 하며 '콘텐츠 왕국'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CJ ENM이 국내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동안 플랫폼 변화 대응에 실기한 지상파3사는 변화한 방송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이동통신사들까지 국내 플랫폼들도 뒤늦게 콘텐츠 투자에 나서며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11월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의 OTT 디즈니+에서 제공될 예정인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포스터(디즈니 제공) © 뉴스1

◇오징어게임·D.P.로 올해도 '대박'친 넷플…디즈니도 '샹치'로 콘텐츠 파워 과시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콘텐츠 로드쇼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를 열고 올해 한국 콘텐츠 시장에 5억달러(약 5500억원)을 투자해 13편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은 Δ고요의 바다 Δ오징어게임 Δ지옥 Δ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Δ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Δ디피(D.P.) Δ마이네임 Δ지금 우리 학교는 Δ킹덤: 아신전 Δ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Δ백스피릿 등이다.

이 중 군탈체포조의 이야기를 다룬 'D.P.'가 국내에서 흥행하며 지난 8월 역대 최다 결제 금액인 75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및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 1위까지 기록하며 연달아 '대박'이 터졌다.

국내 콘텐츠 시장의 또 다른 '메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출시를 앞두고 굵직한 콘텐츠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디즈니+는 오는 11월12일 국내 서비스와 함께 코로나19 시국에 국내에서만 1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을 비롯해 Δ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오리지널 단편 '올라프가 전해요' Δ영화 '나 홀로 집에'를 재해석한 '나 홀로 즐거운 집에'(Home Sweet Home Alone) Δ액션 어드벤처 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플랫폼 운영 기업들 역시 뒤늦게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상반기에 인기몰이를 한 콘텐츠는 등장하지 않았다. 웨이브 '모범택시'(왼쪽)와 티빙 '여고추리반' © 뉴스1

◇韓 OTT 플랫폼에서 선보인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반응 '미미'

그동안 점유율 싸움에 주력하던 국내 플랫폼 운영 기업들 역시 뒤늦게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아직 인기몰이를 한 콘텐츠는 등장하지 않았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OTT 웨이브는 지난 3월 SK텔레콤으로부터 1000억원의 추가 유상 증자를 받으며 콘텐츠 투자를 위한 여력을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경찰수업', '모범택시' 등을 독점 공개했다. 그러나 독점 콘텐츠들은 웨이브 내부적으로는 인기를 끌었지만 대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CJ ENM의 OTT '티빙'은 올해 상반기, 협력 관계인 네이버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유료가입자를 연동하며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를 크게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티빙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티빙의 유료가입자가 1분기 대비 43.6%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막상 상반기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인 예능 '여고추리반'이나 '환승연애', 김은숙 작가가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등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하반기에도 '콘텐츠'를 통해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공룡'의 공세를 이겨낸다는 방침이다. 웨이브의 '검은태양'(왼쪽)과 티빙 '유미의 세포들'© 뉴스1

◇'그럼에도 불구하고' 韓 OTT 플랫폼, 하반기에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국내 OTT 사업자들은 하반기에도 '콘텐츠'를 통해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공룡'의 공세를 이겨낸다는 방침이다.

웨이브는 지난 17일 MBC와 150억원을 공동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인 드라마 '검은 태양'을 비롯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 HBO 및 NBC유니버설과 국내 독점 제공 계약을 맺은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선다.

티빙 역시 지난 6월 네이버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고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등 원작 지적재산(IP)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협력을 강화한다.

실제로 티빙은 지난 17일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등 해외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160여개국에 서비스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KT '시즌' 오리지널 영화 ‘어나더 레코드’ 김종관 감독과 신세경 배우 (케이티시즌 제공) © 뉴스1

◇KT·카카오엔터 등도 OTT 업계 콘텐츠 경쟁자로…"수천억원 투자"

웨이브와 티빙 외에도 지난달 OTT 플랫폼 '시즌'(seezn)을 분사하고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선 KT 역시 곧 그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시즌과 올레tv를 통해 KT스튜디오지니와 스튜디오329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크라임 퍼즐'과 시즌이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영화 '어나더 레코드'를 오는 10월 공개한다.

KT는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2023년까지 최소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적재산(IP) 1000개, 드라마 10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한다"며 " IP펀드를 조성해 원천 IP확보와 오리지널 콘텐츠도 30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 유료 OTT플랫폼을 키우지는 않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카카오TV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온 카카오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약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지난 1년간 53개 타이틀, 733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다"며 "조회수는 11억뷰를 넘었으며, 누적 시청자는 4100만명을 넘었다"는 성과도 공개했다.

이날 신종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비디오사업본부장은 "앞으로 더욱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지속해 카카오TV 오리지널의 장르와 영역을 더욱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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