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튀려하지 말고, 선배 흉내 내라.. '원 팀'으로 가는 FC 서울

김유미 기자 2021. 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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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을 품은 FC 서울이 꼴찌에서 탈출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U-20 대표팀 시절부터 인성과 태도를 중시하는 지도자였다.

안 감독의 제자로 지냈던 서울 공격수 조영욱은 감독에게 적응하기 위한 팁으로 '시키는 대로', '자기 의견 내세우지 않고', '팀에 녹아들며', '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꼽았다.

여기에는 개인이 부각되는 것이 아닌 서울이라는 팀으로 뛰자는 안 감독의 의중이 숨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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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안익수 감독을 품은 FC 서울이 꼴찌에서 탈출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6일 32라운드를 마친 서울은 10위에 위치하며 점차 중위권과 격차를 좁혀나가는 중이다.

눈에 띄게 변한 서울, 비결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감독 교체 효과'다. 안 감독은 26일 수원 삼성전을 앞둔 기자회에서 "지금과 이전 상황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다 같이 열심히,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감독 스스로 팀 내부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했으니, 반전의 계기는 안 감독에게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안익수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슴에 새겨진 구단 엠블럼의 의미를 되새겼고, 팬들을 위해 뛰자는 메시지를 누차 강조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도 오로지 '팬을 위해' 뛰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스토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메시지를 피치 위 경기력으로 옮기는 건 선수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개개인의 이름은 지우고, 서울이라는 팀, 엠블럼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슈퍼매치에서 서울 선수들이 보인 투지와 압도적인 경기력은 그들이 '원 팀'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안익수 감독은 U-20 대표팀 시절부터 인성과 태도를 중시하는 지도자였다.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별명도 따라붙을 만치 엄했다. 안 감독의 제자로 지냈던 서울 공격수 조영욱은 감독에게 적응하기 위한 팁으로 '시키는 대로', '자기 의견 내세우지 않고', '팀에 녹아들며', '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꼽았다. 여기에는 개인이 부각되는 것이 아닌 서울이라는 팀으로 뛰자는 안 감독의 의중이 숨어 있는 듯하다.

단순히 말로만 철학을 전달한 게 아니다. 안 감독이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쓴 방책은 '선배 흉내 내기'였다. 오랜 시간 프로선수로 뛰며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른다면, 서울의 젊은 선수들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선배들이 숨 쉬는 것까지 따라하라"라는 안 감독의 발언은 모두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의 말처럼 아직 서울은 갈 길이 멀다. 정규 라운드 잔여 경기,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서울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출발이 산뜻하다. 지금의 하나 된 모습을 유지한다면 유종의 미도 기대해볼 만하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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