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아반떼 받으려면 '반년'..무엇이 현대차 발목 잡았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예상외로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 신차 수요는 많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쉬는 날이 늘면서다.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동남아에서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에 공급난이 해소될 것이란 예측도 크게 빗나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발표한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조79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들어 보여준 영업이익 상승세는 꺾일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엔 세타 엔진 관련 리콜 문제 등으로 3138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그 이후로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신차들의 잇따른 흥행 성공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1조2544억원, 올 1분기 1조6566억원, 2분기 1조8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 및 반도체 부품은 주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를 협력업체가 구입해 현대차로 공급하는 방식인데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낮아졌다.
올 하반기 들어 현대차 인기 모델인 그랜저와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들도 여러차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랜저·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8일까지 4주 동안 아이오닉6 등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위해 공장을 세운 것과 더불어 이달에만 ECU 공급 문제로 두 차례 가동을 멈췄다.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 포터 등을 생산하는 울산4공장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휴업했다. 공장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지만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100% 정상 가동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현대차 계획 대비 8월 생산량은 약 10%, 9월은 약 20% 정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급난 양상도 달라져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올 초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자동차 수요가 폭발할 것을 예상치 못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면, 하반기엔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 비중 확대까지 다양한 변수가 생겼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10배 이상 반도체 부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반도체 수급난 해소 시점도 제각각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브랜드들도 많다.
실제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주공급원인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어야 해소될 것이라며 부족 사태가 수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자동차의 유럽 법인 회장은 "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부족 대란이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언제 정확하게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그룹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반도체 수요·공급의 구조적 문제가)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그 다음해에야 완화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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