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80] 자동차의 시대
20세기 산업의 아이콘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시킨 키워드이기도 하다.
113년 전 오늘,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포드 모델 T의 생산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포드 시스템으로 알려지게 되는 대량생산 시대의 시작이다. 당시 미국의 승용차 가격은 2000~3000달러로 매우 높았는데 모델 T는 파격적인 850달러로 시장에 등장했으며 양산이 본격화된 1920년대에 들어서는 300달러까지 가격을 떨어뜨렸다. 지금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360만원 정도.
헨리 포드의 이상은 부자만이 아닌 일반 서민들도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모델 T는 단종되기 전까지 18년간 무려 1500만대를 판매하며 미국을 단숨에 자동차 왕국으로 만들었다.
자동차 시대의 개막과 함께 미국 팝 음악의 산업화가 가동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동 거리가 긴 미국의 지리적 특성상 자동차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 시간과 동행하는 라디오 방송이 폭죽처럼 늘어났다. 이 음악 방송은 1970년대 카세트테이프의 전성시대로 이어진다.
따라서 미국의 팝 음악사에서 자동차에 관련된 노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자동차와 연관된 에피소드, 심지어 밴드 이름도 많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핑크색 캐딜락에 대한 애착은 유명하고 머스탱이나 선더버드 같은 젊음의 열정을 담은 스포츠카를 테마로 잡은 노래도 록 음악의 선풍과 함께 쏟아졌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블루스록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재니스 조플린이 부른 ‘메르세데스 벤츠’는 명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신에 대한 호소로 표현한 노래다. 신에게 벤츠 자동차와 컬러 TV, 그리고 도시의 밤을 선물해 달라는 기도, 그래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라는 노랫말은 오늘 이 시점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지 않는가? 참고로 생전의 조플린은 포르셰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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