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시대 '레지스탕스'로 변한 삼손

박성준 2021. 9. 2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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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국립오페라단이 약 40년 만에 선보인다.

그러나 나치는 저항세력의 리더인 삼손을 잡기 위해 미녀 스파이 데릴라를 이용하고, 삼손은 그녀에게 매혹된다.

삼손이 그녀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자 데릴라는 나치 친위대를 불러들여 삼손을 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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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10월 7~10일
생상스作 '삼손과 데릴라' 공연
작품 배경 현대 독일로 재해석
국립오페라단 ‘삼손과 데릴라’ 무대 국립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국립오페라단이 약 40년 만에 선보인다.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선 1980년 초연된 작품이다. 특히 고대 팔레스타인이었던 작품 배경이 현대 독일로 재해석된 새로운 내용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연출은 2014년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에서 아름다운 무대와 세련된 연출을 선보였던 아흐노 베흐나흐가 맡았다.

특히 베흐나흐는 고대 팔레스타인의 가자가 아닌 현대 독일의 유대인 회당에서 벌어지는 ‘크리스탈 나흐트’(수정의 밤) 사건을 작품 배경으로 설정,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940년대 나치 탄압 속에서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기며 고통과 좌절에 사로잡힌 유대인들 앞에 삼손이 나타나 복수를 맹세하고 용기를 불어넣으며 그들을 격려한다. 그러나 나치는 저항세력의 리더인 삼손을 잡기 위해 미녀 스파이 데릴라를 이용하고, 삼손은 그녀에게 매혹된다. 삼손이 그녀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자 데릴라는 나치 친위대를 불러들여 삼손을 체포한다.

베흐나트는 연출노트를 통해 “오페라의 강점은 하나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따라서 관객을 단순히 아름다운 장면을 보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아무 말 없이 오직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삼손의 힘은 그의 위대한 통합에서 나온다. 이보다 더 강한 장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흐노 베흐나흐(왼쪽), 크리스티안 베네딕트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레지스탕스인 삼손’ 역은 테너 크리스티안 베네딕트와 국윤종, 삼손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스파이 데릴라’ 역은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과 김정미, 삼손을 핍박하는 나치의 우두머리 ‘다곤의 대사제’ 역은 바리톤 사무엘 윤과 이승왕이 분한다. 이외에도 나치의 돌격 대원 ‘아비멜렉’ 역은 베이스 전승현, 나이든 ‘히브리인’ 역은 베이스 김요한, ‘블레셋 사람’ 역은 테너 김주완, 베이스 신명준, ‘블레셋 메신저’ 역은 테너 원유대가 분한다.

이번 공연은 9일 오후 3시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유료 생중계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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