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천대유 '말단 직원' 곽상도 아들 퇴직금이 50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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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쏟아진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에서 대리로 약 6년간 일한 뒤 퇴직금으로 50억원이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천대유 사주인 김만배씨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노리고 여야 권력층에 로비하거나 '뇌물성 보험을 든 것'이란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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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에는 고위 법조인들이 많이 등장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직원이 고작 16명인 작은 지역개발회사에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검이 고문으로 일했고 강찬우 전 검사장은 자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들은 최고 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한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와 6호 소유주도 남욱, 조현성 변호사다. 이들은 서로 피고인·검사·변호인 등으로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니 이런 요지경이 또 있을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은 특이하게도 법조인이 많이 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일가가 화천대유의 종잣돈을 댔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에 연 10% 이자에 400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중 350억원이 화천대유로 흘러갔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며 이런 비리와 특혜의 판을 깔아준 거 아닌가. 대장동 의혹이 정치인과 법조인, 재계인사들까지 망라한 대형 게이트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을 언급하며 “국힘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다. 국힘도 “‘대장동 의혹’ 몸통은 이 지사”라고 맞불을 놓는다. 소모적인 정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경기 위례와 평택 개발도 민간업자가 수십배의 개발차익을 챙겨 대장동 의혹과 판박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판이다. 그런데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미온적이다. 이래서는 날로 커지는 국민 공분을 감당하기 어렵다. 여야는 특별검사를 도입하거나 중립적 특별수사팀을 꾸려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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