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황인범, 종횡무진 뛰었지만..루빈 카잔, 디나모 원정 패

한만성 2021. 9. 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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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도약할 기회 또 놓친 루빈 카잔, 디나모 모스크바에 패하며 그대로 리그 5위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루빈 카잔 미드필더 황인범(25)이 올 시즌 초반 매 경기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상위권 경쟁 상대 디나모 모스크바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루빈 카잔은 26일 밤(한국시각)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한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 패배를 당했다. 이날 5위 루빈 카잔, 2위 디나모 모스크바의 맞대결은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순위가 맞바뀔 수 있는 빅매치였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리그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지난 8라운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전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 디나모 모스크바에 덜미를 잡히며 5위에 머물렀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9라운드 일정을 마친 현재 불과 일주일 전까지 불과 승점 3점 차에 불과했던 1위 제니트와 5위 루빈 카잔의 격차는 9점 차로 벌어졌다. 현재 2위 디나모 모스크바도 루빈 카잔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벌렸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2위 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루빈 카잔은 최근 제니트, 디나모 모스크바와의 2연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선두권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루빈 카잔은 이달 2선 공격수 안더스 드레이어 영입을 완료한 데 이어 부상 중이던 측면 자원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 최전방 공격수 조르제 데스포토비치가 복귀하며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100% 전력을 가동했다. 데스포토비치를 필두로 좌우 크바라츠켈리아, 드레이어가 배치됐으며 공격형 미드필더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가 중앙에서 팀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은 올리버 아빌트고르와 함께 미드필드 지역 3선을 지켰다. 수비라인은 좌우 일리아 사모슈니코프와 미하일 코스튜코프, 중앙에는 주장 필립 우레모비치와 몬타사리 탈비가 선발 출전했다.

단, 루빈 카잔은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이 제니트와의 8라운드 경기 도중 황인범을 향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대해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데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해 이날 벤치를 지키지 못하고 관중석에 앉았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는 비가 쏟아지는 변수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열렸다.

디나모 모스크바는 전후반 한골씩 기록하며 루빈 카잔을 제압했다. 선제골은 32분 미드필더 다닐 포민의 몫이었다. 디나모 모스크바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기예르모 바렐라(28)가 오버래핑 후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는 포민이 니어포스트에서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연결해 원바운드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디나모 모스크바는 58분 폴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지만스키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브야체슬라프 그룰레프가 루빈 카잔 중앙 수비수 탈비와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낸 후 시도한 강력한 헤더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공수에 걸쳐 활발하게 경기에 관여했다. 루빈 카잔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볼을 공격 진영으로 배급하는 작업의 중심은 늘 그렇듯 황인범이었다. 그는 후방 미드필더로 배치돼 간헐적으로 전진하는 방식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도 이날 키패스를 2회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황인범은 24분 디나모 모스크바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루빈 카잔이 이를 차단하자 역습을 이끌었다. 그는 직접 볼을 몰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전진한 뒤, 후진하는 상대 수비 블록 사이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최전방 공격수 데스포토비치가 아크 정면에서 깔아 찬 슈팅은 상대 골키퍼 이고르 레슈추크의 선방에 막혔다.

황인범은 27분 지공 상황에서는 자신이 아크 정면 부근까지 전진해 상대 수비 블록 안에서 잡은 볼을 비좁은 공간에서 중거리슛 기회를 노리는 하크샤바노비치를 향한 전진 패스로 연결했다. 그러나 하크샤바노비치가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은 상대 골키퍼 레슈추크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은 무산됐다.

이어 황인범은 42분 중원에서 크로아티아 출신 상대 미드필더 니콜라 모로(23)가 자신을 압박하자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유려한 방향 전환으로 그를 제치고 공격을 전개했다. 그는 54분에도 중원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후 턴동작으로 세바스티안 지만스키(22)의 압박에서 벗어나며 다양한 방식으로 디나모 모스크바를 괴롭혔다.

수비적으로도 황인범의 관여도는 높은 수준이었다. 그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루빈 카잔 왼쪽 측면 수비수 사모슈니코프의 뒷공간을 적절한 타이밍에 커버하며 무난하게 골킥을 유도했다. 이후 그는 9분 자신이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크바라츠켈리아에게 롱볼을 연결하며 시작한 팀 공격이 차단되자 어느새 상대 진영까지 올라서며 전방에서 재압박을 통해 볼 소유권을 다시 획득했다.

황인범은 11분에는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커버하며 상대 측면 공격수 아르센 자카리안으로부터 볼을 빼앗았다.

물론 황인범이 강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도 있었다. 특히 그가 38분 수비 진영 페널티 지역 앞에서 압박을 받는 와중에 무리한 턴동작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려다가 상대 미드필더 포민에게 볼을 빼앗긴 장면은 오점으로 남을 만한 상황이었다. 이어 황인범은 포민이 측면으로 연결한 패스를 따라 재압박을 가했지만, 디나모 모스크바 풀백 바렐라는 홈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화려한 백힐 패스로 이로부터 손쉽게 벗어났다. 그는 84분 루빈 카잔의 코너킥이 외곽으로 클리어링된 후 잡은 볼을 아크 정면에서 전진 패스로 연결했으나 이는 위력 없이 상대에 차단되며 역습으로 이어졌고, 디나모 모스크바는 위협적인 슈팅까지 시도했다. 경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볼터치가 많은 황인범에게는 악조건이었다.

루빈 카잔은 내달 3일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10라운드 경기를 치른 후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루빈 카잔은 비록 1~2위 제니트, 디나모 모스크바와의 격차는 벌어졌으나 3~4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소치를 여전히 불과 승점 1~3점 차로 추격 중이다. 황인범으로서는 소속팀 루빈 카잔의 니즈니 노브고로드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부담을 덜고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홈에서 내달 시리아를 상대한 후 이란 원정에 나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FC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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