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이후 18년만..권순우 ATP투어 챔피언
세트스코어 2대0 생애 첫 우승
세계 랭킹도 57위로 오를 듯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250 아스타나오픈(총상금 54만1800달러) 단식 결승. 권순우는 호주의 제임스 더크워스(65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45·은퇴) 이후 18년8개월 만에 두 번째 한국인 ATP 투어 우승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시간은 단 1시간3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승 상금 4만7080달러(약 5500만원)를 받은 권순우는 우승자에게 주는 ATP 랭킹 포인트 250점을 획득해 세계 랭킹 57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권순우는 우승자 소감을 통해 "대회에서 이겨 정말 기쁘다. 환상적인 대회였고 대니얼 유 코치를 포함해 나를 돕는 팀 전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한 뒤 "상대가 너무 강해 매 포인트에만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1997년 12월 2일생인 권순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서울 마포고등학교와 건국대를 거쳤으며 2013년 프로 대회에 데뷔했다. 2015년 1월 세계 랭킹 2039위로 시작한 권순우는 2019년 요코하마 게이오챌린저 우승, 윔블던 본선 진출 등 물 오른 기량으로 그해 연말 랭킹 100위권에 진입(88위)했다. 이때부터 이형택과 정현에 이은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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