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독일 이끈 '무티' 메르켈 퇴장

김귀수 2021. 9.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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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선 지금 현재 총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총선을 끝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등 갖가지 '대명사'의 주인공인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치 무대 뒤편으로 물러납니다.

재임 기간 독일을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지도국으로 부상시킨 메르켈 총리의 16년을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총리직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예, 의장님. 의회의 투표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2005년 11월 동독 출신의 51살 역대 최연소이자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취임했습니다.

막대한 통일 비용으로 인한 경제 침체, 그에 따른 구 동서독 지역의 갈등 등 산적한 과제... 메르켈은 무티 리더십, 즉 엄마 리더십으로 통일 독일을 발전시켰습니다.

국내 문제뿐만 아닙니다.

2008년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 위기, 메르켈은 유로존 국가들의 강도높은 구조 개혁을 관철시키며 위기에 빠진 유럽연합을 구했습니다.

인도주의 문제에서도 뒷짐을 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2015년 시리아 난민 사태, 독일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1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독일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을 실제로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과거사 문제에도 단호했습니다.

역대 독일 총리 중 처음으로 다하우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독일은 나치 범죄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을 향해서 과거를 직시하라며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웃 국가들의 관대한 조처 덕분에 독일의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이는 독일이 잘못된 역사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지지율 80%, 하지만 메르켈은 역대 독일 총리 중 처음으로 스스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오늘 총선 결과로 탄생하는 새 총리가 당분간은 메르켈의 그림자를 지우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김경연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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