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 내려온 들개떼..가축 피해 잇달아
[KBS 제주] [앵커]
최근 유기견들이 야생에서 맹수처럼 변해, 축사를 습격하거나 밭작물을 헤집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행여 사람이 다치지 않을까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철제 울타리 주변으로 개 여섯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우리 안으로 침입한 개들이 어린 흑염소를 사정없이 물어뜯고, 오리떼도 개 무리에 쫓겨 도망 다니기 바쁩니다.
들개떼가 울타리 안을 헤집고 다닌 지 약 한 시간.
임신 중이던 어미 염소 등 두 마리가 죽었고, 나머지 가축들도 목덜미가 물리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지우/피해 주민 : "참담하죠. 그때 당시에는 들개를 쫓다 보니 (염소) 새끼는 엎어진 채 눈이 돌아가 있고, 피 흘리고 있고."]
이 농가에서 약 2km 떨어진 한 관광지도 들개떼의 공격을 받아 사육 중이던 양 두 마리가 죽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는 비슷한 들개 떼를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시경/피해 주민 : "동네 어른들 얘기를 들어봤더니 산책하는 사람들도 오싹한다는 거예요. 한꺼번에 개 4~5마리가 나타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개들이 무서워요. 혓바닥을 딱 내놓고."]
제주지역 들개 포획 건수도 2018년 650건에서 지난해 911건을 기록하는 등 매년 늘고 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들개 실태조사'에 나선 제주도는 오는 11월 나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들개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은주/제주도 동물방역과장 : "(들개) 개체 수, 또 여기에 도민 인식 조사를 포함해서 저희가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인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명확한 기준도 없는 법 사각지대 속에서 가축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된 들개.
유기견 발생 방지를 비롯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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