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집단지성으로 승리"..이낙연측 "2,3차 슈퍼위크 반전"

최혜령 기자 2021. 9. 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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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판세를 가를 승부처로 꼽히던 호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 득표를 유지하면서 유리한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이 지사는 25일 치러진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처음으로 1위를 내줬지만 26일 전북경선에서 15%포인트 이상으로 격차를 벌리며 다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논란 속에 민주당의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다음달 3일과 10일 열리는 2차, 3차 슈퍼위크 등 수도권 지역 경선에서 격차를 더 좁혀 결선투표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 이재명 “호남의 집단지성으로 승리”

이 지사는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46.95%를 얻어 122표차로 이 전 대표(47.12%)에 밀려 석패했다. 하지만 26일 전북 경선에서 54.55%를 얻어 하루 만에 기세를 뒤집었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 경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본거지라 우리가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며 “전북까지 개표하면 또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져본다“고 했다.

실제로 전북에선 이 지사가 54.55%로 이 전 대표(38.48%)를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의 지역 경선 결과를 합한 누적 결과에서도 53.01%로 과반을 유지했다. 누적 득표율 34.48%를 얻은 이 전 대표와의 격차도 18.53%포인트로 11만 표 이상 차이를 유지했다.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대장동 특혜 의혹 속에 호남에서 얻은 승리였던 만큼 이재명 캠프는 고무된 분위기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은 압도적인 경선 승리로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여주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홍정민 선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원팀 민주당’으로 정권 재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지사의 진정성을 호남이 선택해준 결과”라고 했다.

이날 김두관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것도 이 지사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며 “하나된 민주당을 만들고 4기 민주정부를 튼튼히 세워달라”고 말했다.


● 이낙연 측 “열기 1도씩 올라”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고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고 벼르던 이낙연 캠프는 하루만에 결과가 뒤집히자 표정 관리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은 지역 순회 경선을 거듭할 수록 득표율이 오르고 있는 점을 근거로 “열기가 1도 씩 오르고 있다”며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혀 반드시 결선투표까지 가겠다는 목표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전북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희망의 불씨를 다시 되살리겠다”고 했다. 이어 “어제(광주전남) 당원들이 보여준 정권재창출의 염원을 담은 선택이 다음달 3일 2차 슈퍼위크에서 재현되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개발 이익을 특정 소수만 누릴지, 불평등을 해소할지 정의롭게 선택해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는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경선과 2, 3차 슈퍼위크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인천·경기·서울 지역 선거인단이 약 33만 명에 달하고, 2·3차 슈퍼위크에 약 80만 여 명의 선거인단이 포진해 있는 만큼 현재 11만여 표의 격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다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50%에 머물러 다른 지역보다 저조했다”며 “수도권과 남은 슈퍼위크의 표심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완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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