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P, 기보와 손 맞잡고 디자인中企 자금 지원 앞장

김정욱 기자 2021. 9. 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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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전문회사를 운영하는 정양호(46)씨는 지난달 낮은 이율로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관련 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협약에 따라 KIDP는 지원 대상이 될 디자인 전문기업과 제조기업을 발굴해 기보에 추천한다.

KIDP가 디자인전문업체 494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디자인전문기업 경영현황 점검 조사'를 한 결과 96%가 코로나19로 경영활동의 피해를 입었고, 89%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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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업체에 금융지원·경영컨설팅
우대보증 서비스 등도 제공 예정
윤상흠(왼쪽)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과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디자인전문?제조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경제]

디자인전문회사를 운영하는 정양호(46)씨는 지난달 낮은 이율로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관련 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에게 돌아온 답변은 대출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디자인 분야에 대한 적합한 대출 평가기준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정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앞으로 디자인 관련 기업들도 금융지원을 이전보다 쉽게 좋은 조건으로 받을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은 최근 경기도 성남 분당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기술보증기금(기보)와 ‘디자인전문?제조기업 지원 포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디자인 산업의 금융지원을 확대해 디자인 전문·제조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디자인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KIDP는 지원 대상이 될 디자인 전문기업과 제조기업을 발굴해 기보에 추천한다. 기보는 추천기업에 대해 기술금융 지원과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경영컨설팅 등의 비금융 지원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특별출연금, 보증료·평가료 지원금 등의 재원이 확보되면 이를 바탕으로 우대보증 서비스(보증비율 상향, 보증료 감면 등) 제공 또는 보증료·평가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디자인산업규모는 18조2,900억원으로 KIDP에 등록된 디자인전문회사만도 9,857개, 종사하는 인력규모는 33만6,000명에 달한다. 디자인산업은 스타일링 중심의 단편적 사업구조에서 디지털디자인, 서비스디자인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전문기업의 영세성으로 자체 투자역량이 저조하고 전문 인력의 잦은 이직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디자인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비즈니스모델(BM)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하지만 아이디어 검증과 실물제작, 상품화 등 운영과정에 필요한 비용 문제로 성장에 정체가 지속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KIDP가 디자인전문업체 494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디자인전문기업 경영현황 점검 조사’를 한 결과 96%가 코로나19로 경영활동의 피해를 입었고, 89%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동안 디자인 분야에 특화된 평가 모형이 없어 디자인기업들은 정부의 금융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KIDP와 기보의 업무협약에 따라 디자인업체도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디자인 주도 혁신 비즈니스 모텔 창출과 디자인 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보 관계자는 “KIDP와 업무협약을 통해 디자인 기업의 실질적인 기술성 평가가 가능한 새로운 평가 체계로 디자인전문기업에게 적합한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디자인산업기금 조성으로 평가요율 감면, 별도의 우대보증상품 출시 등도 세부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DP는 하반기 시범기간 동안 KIDP 사업에 참여해 지원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기술평가료를 지원하고, 기술이전·기술사업화·경영컨설팅 등의 비금융 부분도 지원도 할 계획이다. 또 2023년까지 보증요율을 감면하고, 기보 보증비율을 상향하면서 디자인산업 보증기금을 조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현재 국내에 디자인전문기업 수는 1만개에 달하나 평균 매출이 6억원 대에 정체되어 있는 등 디자인산업 성장에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기보와 협력은 우수한 아이디어·디자인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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