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난 지난 대선 페이스메이커" "당선후 편가르기 않겠다".. 예능에서 '與 1위' 여유 과시

박정엽 기자 2021. 9. 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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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욕설' 논란엔 "욕했다, 후회한다"
'여배우 스캔들'은 "몸에 점 없다"고 반박하며
사생활 의혹 정면 돌파
"尹의 '공정할 것이란 기대' 갖고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7년) 19대 대선에서 페이스 메이커였다”며 “지지율이 올라서 막 달리다가 자빠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면서 생긴 여권내 비토층을 끌어안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경쟁을 할 땐 민주당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모두를 대표한다”며 “그런 점에서 편 가르기 하지 않겠다”며 중도층을 향해 손내미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소년기 공장에서 일하면서 다쳐 장애가 생긴 왼팔을 들어보이며 과거를 회상하고, 검정고시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을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며 청년기본소득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저녁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대선 주자 빅3 특집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이 지사의 고향인 안동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녹화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되면 모두를 대표, 편가르기 안한다”

이 지사는 진행자에게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을 받고 “편들기 안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쟁을 할 땐 민주당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모두를 대표한다. 그런 점에서 편 가르기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묻자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못 보고, 규칙 지킨다고 손해 안 보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바란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된 뒤 기대하는 뉴스를 묻는 질문에는 “성장률 회복”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 대학에서 있었던 (졸업전) 취업 ‘입도선매’처럼 청년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나에게 윤석열이란’이란 질문에는 “반드시 이겨야할 강력한 경쟁자”라고 답했고, ‘나에게 이낙연이란’이란 질문에는 “이기고 싶은 경쟁자”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서 빼앗아 오고 싶은 것’을 묻자 “공정할 것이라는 평가와 기대”라고 답했다. 이어 “공정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를 조사하면 제가 밀린다. 일생 공정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조사 결과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빼앗아 오고 싶은 것은 “경륜”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장에 취직한 후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압착기에 눌려 장애가 생긴 왼팔을 들어보이며 소년공 시절을 회상한 뒤, “공장을 다니면서도 그냥 검정고시 준비하며 언젠가는 뭐에 쓰겠지 했다”며 “진짜로 기회가 돼서 (대입 시험에서) 전국 3500등 이내에 들면 등록금을 면제하고 생활비 20만원을 준다는 소식에 공부해서 대학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과정에서 검정고시 학원비가 당시 한달 공장 임금에 육박했던 점을 회상하며 “누가 (학원비를) 좀 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표 정책인 청년기본소득도 청년층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학원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 욕설 논란에 “욕했다, 후회한다”

이 지사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친형과의 불화도 직접 언급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형수 욕설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 지사는 가족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 “(내가) 욕했나? 욕했다”며 과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형님은 내가 간첩이라고 믿었다. 여러 소문 중 내가 북한 공작금을 1만달러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우리 형님이 한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려 했고, 내가 그걸 차단했다”며 “그 일을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다가 어머니를 협박하고 집에 불을 지른다고 했다. 이에 어머니가 집을 나와 우리지도 오고 하면서 떠돌아다니는 상황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당시 시장직도 그만 둘 생각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그래도 언젠가는 화해를 해야죠. 지우고 싶지만 물릴 수가 없다. 비난을 책임지고 감수하겠다”면서 “공직자로서 품위를 유지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가족 간에 잔인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 부모님께 진짜 훌륭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첫 번째는 온 몸에 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개그맨 양세형이 이 지사에게 “지금 보이는 데 점이 여러 군데 있다”고 하자 “이 양반이 지금?”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앞서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는 지난 2018년 ‘이 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에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다.

‘집사부일체’ 측은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2021년 3월~8월) 여론조사를 참고, 이 기간 1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준 1~3위의 대선 주자(윤석열, 이재명, 이낙연)를 섭외했다. 10월 3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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