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책임감을 안고 뛴다" SK 안영준, 분유 버프 발휘할까

수원/서호민 2021. 9. 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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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26, 194.6cm)이 가장의 책임감을 안고 코트를 누빈다.

서울 SK 안영준은 데뷔 첫 시즌 42경기에 나와 평균 22분 27초 동안 7.1득점 3.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중반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잦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주축 포워드로서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11초 동안 11.2점 5.6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매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5년차 시즌에 접어드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SK 전희철 감독은 다재다능한 재능을 지닌 안영준을 2번부터 4번까지 더욱 폭넓게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그 기대치에 충분히 잘 부응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안영준은 지난 18일 폐막한 KBL 컵대회에서 평균 14.5점 2.8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선형과 함께 SK의 우승을 견인했다. 컵대회 MVP를 수상한 김선형은 안영준을 숨은 MVP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안영준은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가오는 시즌 그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2대2 플레이, 미드레인지 점프슛, 무빙슛 등을 보완하는 데 힘썼다고 한다.

실제 컵대회와 연습경기에서도 안영준은 미드레인지 지역에서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터트리는가 하면 오프 더 볼 무브를 통해 3점슛도 터트렸다. 슛 터치가 상당히 깔끔하고 슛 동작도 꽤 안정적이었다. 자신의 주 공격 옵션이었던 속공, 돌파 이외에 또 다른 공격 기술을 가미한 것이다.

그는 "슈팅은 프로 입단하고 나서 코치님들께서 잘 잡아주신 덕분에 매 시즌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오프 시즌에는 (최)준용이 형 등과 함께 미드레인지에서 하는 공격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또 새 시즌에는 2대2 플레이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성장한다면 리그 최고 포워드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 이미 안영준의 동 나이대 선수 중 송교창과 양홍석은 리그 최고 포워드로 성장했다.

송교창과 양홍석의 이름을 언급하자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송)교창이와 (양)홍석이에 비해 제가 부족한 점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 다만 교창이와 홍석이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농구를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SK는 허일영이 합류하면서 포워드진의 운용 폭이 한결 넓어졌다. 허일영이 합류한 효과에 대해 묻자 "(허)일영이 형이 분위기메이커다. 확실히 경험이 많으셔서 팀 분위기를 잘 주도해주신다. 일영이 형께서 팀에 합류하면서 팀원들과 소통도 더 잘 되고 있다"면서 코트에서 뛸 때는 "슛이 좋으시기 때문에 저한테 도움 수비가 오는 횟수가 적어졌다. 전체적으로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고 리바운드 능력도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안영준은 올 시즌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바로 지난 4일 딸 서하 양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동서고금하고 자녀가 태어나면 가장의 책임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안영준은 "주위에서 우스갯소리로 '분유 버프를 받아 잘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는다. 아기가 생겼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지 않나(웃음)"면서도 "그래도 딸 뿐만 아니라 아내와 함께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아빠가 되다보니 책임감이 더 생기게 됐고 말과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면서 "한창 바쁘게 시즌을 준비할 시기에 아이가 태어나 아빠로서 역할을 많이 못했다. 특히 아내에게 미안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갈 때마다 아빠로서 역할을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또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웃음)"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전했다.

끝으로 안영준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아직까지 54경기 전 경기를 뛰어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몸 상태도 좋고 준비도 잘해서 전 경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전 경기에 출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수원/서호민 기자 syb2233in@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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