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꼬리는 잘렸지만..'대장동 불똥'에 난감한 국민의힘

유정인·유설희 기자 입력 2021. 9. 26. 20:59 수정 2021. 9. 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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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준석 화상 참석, 긴급최고위…김기현 “무거운 책임 느낀다”
유승민 “지도부가 출당·제명해야”…윤석열 “대규모 특검을”

돈벼락 맞은 건 누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및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등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불똥이 국민의힘으로 옮겨붙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62·사진)은 아들이 특혜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일자 26일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난감한 분위기다. 야당 인물이 의혹의 조연에서 특혜의 주연으로 조명되면서, 이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명명하고 총공세에 나선 행보가 무색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출장 중인 이준석 대표가 즉각 긴급 최고위를 열어 곽 의원 거취를 논의토록 하면서 이날 회의가 열렸다. 이 대표도 화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이 자진탈당하면서 곽 의원 거취 문제는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다만 국민의힘이 징계 절차 돌입을 통해 의혹에 선제적으로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도 같이 사라졌다. 당내에선 “계속 안고 가기엔 우리에게 불리한 판이다. 끊을 건 끊고 가야 한다”(당 관계자)며 제명 등 강경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의 거취 정리를 지렛대 삼아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로 여야의 관련 의혹을 모두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 분양 대금을 가로챈 단군 이래 최대 개발비리로 여야 누구도, 그 어떤 의혹도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며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특검만이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3차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의혹과 곽 의원 탈당이 화두가 됐다. 일부 주자들은 당 지도부가 곽 의원의 자진탈당을 받아들이지 않고 제명 등 중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지사는 화천대유 게이트에 대해 반드시 특검과 국조를 수용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곽 의원) 탈당을 받아줄 게 아니라 출당, 제명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탈당을 받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더 단호한 조치로 부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장 대규모 특검을 꾸려야 한다. 검찰은 신속하게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을 만들어 증거인멸을 방지하고 특검에 인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거론되는 ‘고발 사주’ 의혹을 함께 언급하며 “자칫 이번 대선이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 대선으로 갈 수 있다. 이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화천대유와 관련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 50억 퇴직금 외 몸통은 따로 있다”며 “이 지사가 화천대유 설계자라 자백한 바 있는 만큼 반드시 특검을 해서 몸통부터 꼬리까지 탈탈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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