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디스플레이업계도 美 정보 요구에 '전전긍긍'
반도체 사용하면 설문 대상
◆ 美, 반도체기업에 도넘은 요구 ◆
미국 상무부가 정보 제공을 요구한 대상은 반도체 기업들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업체와 가전 업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등 반도체를 사용해 중간재나 최종 완성품을 만드는 제조 업체들도 설문조사 대상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요 제조 업체 상당수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구매하는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는 어떤 것들인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각의 항목에 대해 올해를 포함한 최근 3년간 월평균 구매량이 얼마인지 △향후 6개월간 주문 구매 가능한 수량 △지난해 생산 차질이 빚어진 주요 원인 등 13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제조 업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영업 비밀 제출 압박뿐만이 아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조달시장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촉진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야 의원단과 한국 지·상사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에 따른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생산 비중을 늘려 가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수소차 대중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현지 생산, 수소·도심항공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께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준공식과 2공장 착공식을 하고 3, 4공장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당초 6조원 규모로 얘기됐던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도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합작사 설립 계약을 이르면 이번주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수출쿼터제(물량 제한)로 묶여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진을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로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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