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쾌속질주.. 열흘만에 올 생산목표 2배 팔았다

류정 기자 2021. 9.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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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캐스퍼’는 앞 좌석이 완전히 접혀 차에서 잠자는 ‘차박’도 가능하다./현대차

‘광주형 일자리’의 첫 결실로 탄생한 현대차 캐스퍼가 사전 계약 10일 만에 올해 생산 목표의 2배가 팔렸다.

경형 SUV인 캐스퍼는 23일 기준으로 약 2만5000대가 사전 계약됐다.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올해 생산 목표(1만2000대)의 2배를 뛰어 넘었다. 캐스퍼는 사전 계약 첫날(지난 14일)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1만8940대)을 세우기도 했다.

캐스퍼는 여러 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GGM은 직원의 80%가 20~30대로, 현대차 공장 절반 수준인 연봉 3500만원을 받는다. 노조가 없고, 누적 생산량 35만대가 될 때까지 임단협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노조 반대 때문에 그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하지 못하던 ‘온라인 판매’도 도입했다.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경차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지난 2012년 2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줄어 지난해(9만7343대)엔 10만대에도 못 미쳤다. 판매 차종도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의 스파크에 한정돼 있었다. 올 들어 8월까지 경차 판매량(6만664대)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하지만 캐스퍼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출시한 경차다.

하지만 캐스퍼 흥행이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달 7000~8000대를 유지해온 경차의 월 판매량이 지난달엔 40% 가까이 줄었다”며 “기존 경차를 사려던 수요 일부가 캐스퍼로 이동한 것이 캐스퍼 초기 인기의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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