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대표종목 테슬라가 동학개미 삼전보다 낫네

홍준기 기자 2021. 9.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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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주식 거래 300조 돌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대금·순매수 추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 대금(매수액+매도액)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은 2827억달러(약 333조원)로 지난해 연간 거래 금액(1983억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 수익률은 종목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국내 주식 투자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 순매수 1·2위 종목인 테슬라와 애플의 추정 수익률은 각각 2.7%, 18.8%로 삼성전자(-5%)보다 높다. 추정 수익률은 지난달 20일까지 평균 순매수 가격과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24일의 종가를 비교해 계산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 수·금액 모두 증가

지난해 시작된 해외 주식 열풍은 올해 더 거세졌다. 작년에는 서학 개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해외 주식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지난해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은 2019년(410억달러)의 거의 다섯 배에 달했다. 그런데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해외 주식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주식 계좌 수는 331만981개로 작년 말(189만6121개)보다 140만개 넘게 늘었다.

이처럼 거래 대금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순매수 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197억달러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160억달러 정도다.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주식) 등에 대한 ‘단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밈 주식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기 차익을 노리고 밈 주식을 샀다가 금방 판 투자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의 경우 국내 투자자 거래 대금 3위였지만, 매도 금액이 매수 금액보다 더 많았다. 또 다른 밈 주식인 AMC엔터테인먼트도 거래 대금은 5위지만, 순매수 순위는 32위였다.

◇국내 주식보다 낫네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16억4000만달러)였다. 테슬라는 작년 말 705달러였던 주가가 올 1월에 88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월에는 500달러대까지 추락하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4일 종가는 774달러였다. 올해 테슬라를 순매수한 투자자는 2.7%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순매수 1위 삼성전자의 추정 수익률은 -5%였고, 2·3위인 SK하이닉스(-11.4%)와 현대모비스(-14.3%)의 수익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밈 주식’에 대한 투자 성과는 종목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AMC엔터테인먼트의 추정 수익률은 78.2%지만, 건강보험 스타트업 클로버헬스의 경우 -48.9%다. 클로버헬스는 지난 6월 7달러대였던 주가가 단기간에 22.15달러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24일 주가는 7.73달러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와 크게 관련 없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밈 주식에 대한 투자는 기존의 ‘테마주 투자’처럼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5개월 만에 코스피 순매수 기록하나

서학 개미와 반대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모처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일부터 24일 사이 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27~30일 4거래일 동안 이보다 더 많은 순매도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지난 4월(4000억원 순매수) 이후 5개월 만에 순매수를 기록하게 된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1조4000억원)와 SK하이닉스(4000억원)였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0조1000억원, SK하이닉스를 2조8000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0일 7만27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4일에는 7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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