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빅4만 생존..김치 프리미엄 4%대로 올랐다

윤진호 기자 입력 2021. 9. 26. 20:12 수정 2021. 9. 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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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곳에 달했던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빅4′만 정상 영업을 하게 됐다. 절반을 넘는 37곳은 지난 25일부터 문을 닫았다. 나머지 25곳은 원화로 가상 화폐를 사고팔 수는 없고, 비트코인으로 이더리움을 사는 식으로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해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 거래소들이 난립하던 상황에서 사실상 대형 거래소 4곳만 남으면서 가상 화폐 거래도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된 셈이다.

하지만, 가상 화폐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높은 현상인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금융 당국이 경계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4~5월 김치프리미엄은 20%에 달했다. 금융 당국의 거래소 규제 움직임이 시작된 7월에는 0%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26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보다 4.37% 높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6일 “신고하지 않은 거래업자의 시장점유율은 0.1% 미만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신고하지 않고 불법 영업을 재개할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하고, 투자금이 차질 없이 반환되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치 프리미엄 4%대로 상승

금융위는 폐업하는 37곳 중 거래 내역이 확인되는 14곳에 예치된 투자금은 지난 21일 기준 41억8000만원으로 추산한다. 지난 4월 2600억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은행 실명 거래 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25곳은 원화로 가상 화폐를 매매하는 ‘원화 마켓’을 중단하고, 가상 화폐 간 거래인 ’코인 마켓’만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5개 거래소 중 예치금 규모가 확인되는 18개 거래소에 예치된 돈은 8월 말 기준 2조3495억원(원화 및 가상 자산) 규모다. 금융 당국은 “투자자들이 반환을 원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상의 반환 기간을 두고 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의 가상 화폐 불법화, 코인 가격 하락세

해외 각국은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모든 종료의 가상 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했다. 매매부터 가상 화폐 발행을 위한 자금 조달, 파생 상품 거래까지 모든 거래 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 같은 초고강도 규제가 나오자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4.11%, 이더리움은 6.52% 폭락했다.

미국 역시 가상 화폐 단속에 칼을 빼들었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가상 화폐 관련 견해를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달러나 유로 등 특정 국가의 통화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구성돼 가상 화폐 시장 규제 틀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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