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경선 하차.."이재명, 미래 개척할 유능한 지도자" 지지 선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 의원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유능한 지도자”라며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전북 완주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지역 순회 경선이 끝난 직후 “오늘부로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라며 “저의 완주보다 백 배 천 배 더 중요한 것이 정권 재창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북지역 경선 투표에서 김 의원은 총 208표(0.51%)를 얻었다. 누적 득표율로도 김 의원은 0.68%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5명 후보 중 5위에 머물렀다.
김 의원은 사퇴와 동시에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우리당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이재명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유능한 지도자”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의 자치분권 꿈을 이재명 후보에게 넘긴다. 비록 패자의 공약이지만 잘 이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당원·국민 여러분, 이재명 후보에게 과반 이상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의 사퇴가 오는 2일 진행되는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경선 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민주당 부·울·경 선거인단 수는 6만2000여명으로 광주·전남이나 전북 선거인단보다는 적지만 제주(1만3000여명), 인천(2만2000여명) 등 다른 광역시·도에 비해서는 많은 편에 속한다. 경남 양산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은 민주당의 험지로 여겨지는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 기반을 쌓아 왔다. 고향인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수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김 의원의 지지선언을 받은 이 지사가 부·울·경에서도 과반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각종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 지지율이 영남 권역에서조차 5%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김 의원 사퇴가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김 후보 사퇴 선언을 접한 뒤 “자질과 경륜, 의지와 철학이 뛰어나신 분인데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김두관 후보께서 꿈꾸는 지방분권과 자치 강화의 철학과 가치를 4기 민주정부에서 확고하게 실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범·완주|박광연 기자 ksb123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동 성범죄, 협박 당한 피해자 ‘자기 촬영’ 크게 늘었다…피해자 평균 연령 ‘13.9세’로 하향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공식]하이브, 어도어 감사 중간발표…“민희진 고발할 것”
- 하마스, ‘손목 잃은 인질’ 3분짜리 영상 공개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영국 찰스 3세, 케이트 왕세자빈에 명예 훈작 수여…왕실인사 중 최초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국민의힘 중진들 서로 “네가 해라, 비대위원장”···2주째 당 수습 첫발도 못뗐다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