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후 확 달라진 서울..베테랑의 솔선수범과 자신감 회복
'4경기 3골' 조영욱, 안익수 감독 황태자 등극
(수원=뉴스1) 문대현 기자 = 한때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FC서울이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베테랑의 솔선수범에 따른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었다.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에서 후반 18분 조영욱과 후반 40분 나상호의 연속골에 힘 입어 수원 삼성을 2-0으로 눌렀다.
안익수 감독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 서울은 8승9무14패(승점 33)를 기록,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이 올랐다.
이날 서울은 시종일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할 때는 풀백들이 빠르게 중원으로 올라가 수적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수비할 때는 미드필더 기성용과 윙어들이 수비 라인까지 내려섰다. 서울 선수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에 수원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 부임 전까지 팀이 부진할 때마다 의기소침해 보이던 서울 선수들은 이날 마치 맹수와 같은 눈빛으로 상대에 맞섰다.
특히 조영욱과 이태석, 윤종규, 강성진, 이한범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들은 상대 선수에게 지지 않으려는 투지를 보였다.
조영욱은 결승골을 넣더니 나상호의 쐐기골의 기점이 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고, 이태석과 윤종규는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전 한 차례 위협적인 왼발 슛을 선보인 강성진은 후반에는 칼날같은 크로스로 조영욱의 골을 도왔다. 이한범은 전반 막판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이날 수훈선수로 뽑힌 조영욱은 서울이 달라진 배경에 대해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가 원정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느껴졌다. 선수단 모두 자신감이 붙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안익수 감독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조영욱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 있게 슈팅을 때리려고 노력한다. 좋은 플레이가 나올수록 자신감이 붙고 그것이 득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웃었다.
안 감독 부임 후 정신적으로 깨어나기 시작한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이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자 자신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안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던 조영욱은 "내가 아마 감독님의 성향을 가장 잘 알 것이다.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팀 안에서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감독님의 전술적 지시를 잘 받아들여 재밌게 잘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조영욱은 팀의 상승세에는 베테랑들의 노력 덕분이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배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후배들이 보고 배우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경기력까지 상승했다는 게 조영욱의 설명이다.
조영욱의 말대로 이날 기성용은 후방에서 13살 차이 나는 정상빈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수비에 기여했고, 고요한은 공격진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공간을 창출했다.
조영욱은 "감독님이 항상 선배들의 숨 쉬는 것까지 보고 배우라고 한다. 형들을 향해 '괜히 큰 선수가 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신다"며 "훈련할 때 (기)성용이형이 내 앞에서 물을 들고 가는 상황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내가 빈 손인 것을 보고 '얼른 너가 물을 받아들어라'고 가볍게 말씀해주신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진지한 눈빛으로 변한 조영욱은 "실제로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형들의 몸관리하는 방법이나 훈련 태도를 본 받고 있다. 형들은 시즌 초에도 잘해줬는데 후배들이 배우는 자세가 조금 늦었다"고 말을 이었다.
한편 안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그는 "기성용, 고요한, 오스마르 등 선배들이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을 보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고참 선수들의 팀을 위한 노력이 팀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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