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철강·車기업도 美우선주의에 '전전긍긍'

강계만,박윤구,최근도 2021. 9.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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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장사하려면 美생산을'
현대차·SK이노·포스코 등
美 압박에 현지투자 늘려

◆ 삼성 영업기밀까지 요구한 美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더 나은 재건' 정책이 자국 산업 육성과 일자리 확충에 치중하는 신보호무역주의로 나타나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조달시장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촉진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수출기업들은 현지 공장 건설을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야 의원단과 한국 지·상사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에 따른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생산 비중을 늘려가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수소차 대중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현지 생산, 수소·도심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월께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준공식과 2공장 착공식을 갖고 3~4공장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더해 지난 5월 미국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사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연산 60GWh 규모의 배터리셀과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에 나서 202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투자금액은 양사를 합쳐서 6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후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설립 중인 얼티엄셀즈 1공장이 내년 가동을 준비 중이다.

포스코는 수출쿼터제(물량제한)로 묶여 있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증진을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로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107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6000만t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박윤구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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