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훈 멀티골' 성남, 강원 꺾고 9위 사수

[스포츠경향]

성남 수비수 마상훈(왼쪽)이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FC가 새로운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의 등장에 1부리그 잔류의 희망을 살렸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32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수비수 마상훈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9위 성남(승점 34)은 강등권인 11위 광주FC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김남일 감독이 성남 지휘봉을 잡은 이래 2무3패로 고전했던 강원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터라 더욱 반가운 결과였다.

반면 강원(승점 27)은 3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3~4경기를 덜 치렀으나 남들보다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부리그 생존의 고비에서 만난 성남과 강원은 내용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성남이 공격 연결보다 수비에 능한 이규성과 이종성을 한꺼번에 투입해 안정감을 높였다면, 강원은 특유의 패싱게임까지 잠시 포기해 득점 장면보다 몸싸움이 더 많이 연출됐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예상치 못한 해결사의 등장이었다. 올해 K리그1 최소 득점(26골)의 멍에를 쓴 성남이 이날 만큼은 전혀 다른 면모를 과시했다. 모두 수비수 마상훈의 작품이었다.

마상훈은 전반 34분 코너킥 찬스에서 팀 동료 박수일이 올려준 공을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29분에는 최지묵의 프리킥을 권경욱이 머리로 연결한 것을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직전까지 통산 득점이 2골에 불과했던 마상훈은 이날만 멀티골을 기록해 귀중한 승리를 책임졌다.

한편 성남 골키퍼 김영광(38)은 이날 자신의 출전 기록을 549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548경기)을 1경기 차이로 따돌린 그는 김병지(706경기)에 이어 K리그 역대 통산 출전 2위로 올라섰다. 2002년 데뷔해 프로 20년차인 김영광은 올해 31경기(37실점)를 뛸 정도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성남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