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샵 심해 못 알아볼 뻔"..손님 후기에 '얼평' 댓글 남긴 식당 사장

김자아 기자 2021. 9.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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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일식당이 손님 후기에 남긴 댓글./온라인 커뮤니티

대구의 한 카레 음식점이 손님이 남긴 후기에 손님의 얼굴을 평가하는 듯한 댓글을 남겨 네티즌의 공분이 쏟아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 얼평(얼굴 평가)하는 대구 카레 음식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가 자신의 계정에 남긴 대구의 일식당 방문 후기와 해당 식당 측이 남긴 댓글 등이 담겼다.

최근 대구의 일식당을 방문했다는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너무 어이없고 화나는 일을 겪었다”며 글을 올렸다.

당시 업무 차 대구에 방문했던 A씨는 서울로 돌아가기 전 맛집으로 소문난 해당 식당을 방문해 오픈 시간까지 30분 가량을 기다렸다. 그러나 식당 측으로부터 “혼밥 손님은 안 받는다”는 통보를 들었고, 이에 A씨는 “그럼 메뉴를 두 개 시키겠다”고 했다. A씨의 요구에도 식당 측은 “기존 단골 손님이 아니면 혼자 온 손님은 안 받는다. 메뉴 수를 떠나 그냥 혼밥 손님은 받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거절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을 공개한 A씨는 “말도 안 되는 답”이라며 “단골 손님은 혼자 와도 괜찮다는 마음대로 기준은 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식당 이름도 함께 태그했다.

이에 식당 측은 A씨가 올린 후기 게시물에 “사진 포토샵이 너무 심하다. 누군지 못 알아볼 뻔했다”며 댓글을 남겼다. 식당 측은 “30분은 좀 과장이고 10분 정도 기다리신 것 같다. 제 가게에서 제가 돈을 덜 벌겠다는데 그것도 문제가 되느냐”며 “앞에서 말씀하시지 굳이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냐). 참 많이 못나 보인다”고 지적했다.

'얼평 논란' 식당의 인스타그램 안내문./인스타그램

A씨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대놓고 손님 얼평한다” “사장이 왕인 곳이네” “저런 마인드로 어떻게 장사를 하냐” 등 식당 측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해당 식당 측이 임산부와 미성년자 손님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임신하신 분께 ‘임산부는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고 나가라고 하시던데 도대체 손님 받는 기준이 뭐냐”고 A씨 의견에 동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몇 달 전에 먹었는데 미성년자 안되고 2인 이상 금지에 식사할 때 작게 얘기 해야 된다 등 규정이 많아서 의아했다”며 후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재 해당 식당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고 싶습니다. 얼평 안 합니다. 식사하러 와주세요”란 문구를 안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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