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여성 직원 3명 중 1명 '성희롱 피해 경험'..대부분 상급자

이우연 2021. 9. 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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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소속 여성 직원 중 3명 중 1명이 경찰 내부에서 성희롱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희롱 피해를 본 여성 직원(여경 및 행정직 공무원) 4명 중 3명은 성희롱 가해자로 상급자를 지목했다.

26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공개한 경찰청의 '2020 성희롱 고충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경찰 내부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남성 5.3%, 여성 3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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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2020 성희롱 고충 실태조사'
<한겨레> 자료 사진

경찰청 소속 여성 직원 중 3명 중 1명이 경찰 내부에서 성희롱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희롱 피해를 본 여성 직원(여경 및 행정직 공무원) 4명 중 3명은 성희롱 가해자로 상급자를 지목했다. 26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공개한 경찰청의 ‘2020 성희롱 고충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경찰 내부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남성 5.3%, 여성 35.0%)였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6∼10일 경찰청이 소속 직원 8131명(전체의 6.0%)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했다. 경찰청 소속 직원은 경찰관 12만6665명을 비롯해 행정관(4714명), 주무관(3365명)으로 구성됐다.

성희롱 피해 유형별로는 ‘외모에 대한 평가나 성적 비유(8.0%)’,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5.5%)’,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하는 행위(2.6%)’, ‘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행위(1.6%)’ 순이었다.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의 67%(남성 58.2%, 여성 74.5%)는 가해자로 상급자를 지목했다. 피해 장소는 사무실(53.0%), 회식장소(28.2%), 순찰차(5.9%) 등이었다.

성희롱 대처 방법으로는 75.1%가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행위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36.9%)’,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2.4%)’, ‘소문,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32.2%)’,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30.5%)’, 업무 인사 평정, 보직 등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돼서(24.3%)’ 등의 응답이 나왔다. 성희롱 2차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39.4%(남성 28.4%, 여성 44.8%)에 달했다.

조사 내용 중에는 성별 간 인식이 큰 응답도 있었다. ‘성차별이나 성희롱 고충을 제기하면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는 항목에는 여성의 55%가 동의했으나 남성은 14.3%만 동의했다. 여성 중 17.4%는 자신이 속한 관서에서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나 남성은 2.6%에 그쳤다.

이은주 의원은 “경찰청은 2018년 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해 성평등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평등 가치는 크게 향상되고 있지 않다”며 “인식 개선과 조직의 성범죄 근절 예방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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