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영웅' 조영욱, 결승골에 PK 유도..FC서울 '슈퍼매치'서 2-0 승리
[스포츠경향]
강등 위기의 FC서울이 ‘난세영웅’ 조영욱(22)의 활약으로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1 3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박진섭 전 감독의 후임으로 최하위로 추락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은 4경기에서 무패(2승2무)를 이어가는 동시에 첫 ‘슈퍼매치’ 승리로 터닝포인트(승점 33점·8승9무14패)를 만들었다. 반면 한때 선두권 싸움을 벌이다가 최근 내리막을 걷는 수원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승점 39점·10승9무12패)로 파이널A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슈퍼매치’ 통산 맞대결에서도 서울이 38승29무37패(K리그 통산은 37승24무34패 서울 우세)로 다시 앞서나갔다.
4-1-4-1 전술의 원톱 공격수로 나선 조영욱이 히어로가 됐다.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조영욱은 이날까지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서울의 위기 탈출 선봉에 서고 있다. 이날은 전반 볼 점유율을 65%로 끌어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선제골을 넣지 못한 불안한 흐름을 깼다. 전반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조영욱은 후반 18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받은 강성진의 크로스를 받아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먼 쪽 포스트에서 뛰어들면서 수비수에 가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다.
쐐기골은 조영욱의 개인기에서 비롯됐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 둘을 따돌린 뒤 페널티박스로 돌진한 조영욱이 수비수 둘 사이를 노린 슈팅을 날렸는데, 볼이 굴절되면서 뒤쪽 수비수 장호익의 오른팔에 맞았다. 주심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나상호가 후반 40분 골문 가운데로 힘껏 차넣어 쐐기골을 마무리했다.
‘슈퍼매치’ 이상의 의미가 담긴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선두권 싸움을 벌이다가 최근 하락세로 파이널A에 턱걸이한 수원이나,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서울도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양 팀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조기 복귀시키며 총력전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은 권창훈, 김건희가, 서울은 지동원이 벤치에 대기했다.
초반 주도권 싸움부터 치열했다. 빠른 템포로 볼이 오고갔다. 중원에서는 볼 소유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난투극에 가까운 거친 충돌이 이어졌다. 라인을 끌어올린 서울이 매섭게 몰아쳤고, 수원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서울이 서서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은 빠른 공격수를 살려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0분과 전반 28분에는 서울 골키퍼 양한빈과 맞서는 찬스를 잡기도 했다. 서울은 시종일관 상대 진영 위험지역까지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1분 상대 진영 왼쪽을 파고든 나상호의 왼발 슈팅이 포스트를 때린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결국 후반전에 조영욱이 선제골을 넣고 추가골의 발판을 만들면서 치열했던 슈퍼매치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수원|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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