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KT전 등판 켈리, 7이닝 무실점으로 2위 경쟁하는 LG에 귀중한 1승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2)가 5일 만에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아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켈리는 26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4볼넷 5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LG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4자책점)해 연속 퀼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한 그는 이날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1선발다운 모습을 재현했다. 시즌 11승(6패)째를 수확한 켈리는 평균자책점(ERA)도 3.16에서 3.01로 낮췄고, 지난해 5월부터 이어온 KBO리그 최다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은 51경기로 늘렸다.

21일 한화전에서 부인의 출산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켈리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고구속 150㎞을 찍은 직구(38개)와 커브(23개), 슬라이더(20개), 투심패스트볼(15개), 체인지업(4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올 시즌 처음 만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3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 1사 2루, 6회말 2사 2루 위기가 있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냈다. 특히 KT 중심타선을 상대로는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T 3번타자 강백호에게 볼넷 2개를 내줬지만, 6회초 무사 1루선 범타로 요리했다.

켈리의 호투 속에서도 7회까지는 팽팽했다. LG가 1회초 홍창기-김현수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아 1사 후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챙겼을 뿐이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LG가 승기를 잡은 것은 8회초였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바뀐 투수 이대은에게서 좌중간 2루타를 빼앗은 뒤 1사 3루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2점째를 뽑았고, 이후 2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3위 LG는 60승(5무48패)째를 수확해 이날 NC 다이노스에 끝내기 승리를 거둔 2위 삼성 라이온즈(64승8무49패)와 1.5경기차를 유지했다.

켈리는 경기 후 “동료들 덕분에 좋은 승리를 거둬 기쁘다. 야수들이 든든하게 수비해줬고, 유강남(포수)의 리드와 블로킹도 너무 고맙다. 1회 선취점이 나와 앞서간 덕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아들이 태어나는 등 이번 주는 굉장히 뜻 깊었다. 마지막 날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30경기 정도가 남았고, 정말 중요한 일정이다. 시즌 마무리를 잘하도록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