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실기수업 못해 실무경험 쌓기 한계..인턴 더 목 맬수밖에

고민서 2021. 9.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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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대학 수업의 그늘 ◆

서울 한 사립대학 경제학과 3학년생인 김수민 씨(가명)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학교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자기 계발과 아르바이트 등 개인 활동 위주로 보내고 있다. 현재 그는 대학 수업이 대부분 녹화 강의로 이뤄지다 보니 주말이든 밤이든 남는 시간을 활용해 전공 수업을 이수하고, 이따금씩 있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만 제때 챙겨 듣는다고 했다. 김씨는 "학기 중이지만 휴학한 것만큼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며 "주로 남는 시간에는 공모전 준비와 어학 자격증 취득을 위한 스터디 등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4학기째 '온라인 학기'를 보내고 있는 대학생들은 캠퍼스를 제대로 밟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온라인 강의가 주류가 된 학교 수업에 대체로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전하게 학습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반복 학습할 수 있으며, 통학 비용이나 시간 활용도 등 측면에서 볼 때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훨씬 낫다며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학생들 목소리도 작지 않은 분위기다.

앞서 교육부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전국 대학생 9만4803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2학기 수업 기준 만족한다는 학생 비율은 43.9%로 직전 학기(39.6%)에 비해 4.3%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비대면 강의에 대한 학생 평가가 긍정적인 만큼 그 이면에는 학교에서 얻지 못하는 실무 경험 등을 온전히 학생 스스로 채워야 한다는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공학 계열 4학년생은 "일부 실습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대부분 과제로 대체돼 혼자 이해하고 학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취업 준비를 위해선 기업 인턴이나 멘토링에 더욱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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