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꺾고 통산 3승 유해란 "두 번째 연장, 써드샷부터 긴장이 싹 풀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2021. 9.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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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유해란이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최종일 두번째 연장전에서 우승 퍼트를 넣은 뒤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ㅣKLPGA 제공


“연장전으로 갈 때 정말 많이 떨렸다. 우승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해란(20)은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최종라운드에서 최혜진이 18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뤄 연장전을 벌이게 됐을 때 낯빛이 굳어졌다.

공동선두였던 최혜진이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1타 차 선두로 나선 그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지 못해 결국 연장전을 허용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527야드 길이의 18번홀은 투 온이 가능해 버디가 아니면 위험했다.

“올 시즌 전반기(롯데오픈·6월)에 연장 승부에서 (장하나에) 패배한 기억이 있었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연장전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승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이 많이 됐는데 이상하게 두 번째 홀 서드샷 지점으로 가면서부터 긴장이 확 풀렸다.”

첫 연장에서 유해란은 위기에 몰렸다. 최혜진이 투 온에 성공했고, 10m 남짓한 오르막 이글 퍼트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도 투 온을 노렸지만, 그린 옆 러프에 빠졌고 3번째 샷을 홀 1m 가까이에 붙이긴 했지만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여서 안심할 수 없었다. 다행히 최혜진의 이글 퍼트는 짧아서 홀에 미치지 못했고, 유해란은 과감하게 버디 퍼트를 넣고 두 번째 연장으로 이어갔다.

패배에서 벗어난 상황이 오히려 그의 긴장감을 풀어 편안하게 했는지 모른다. 유해란은 3번째 칩샷을 홀 가까이 붙였고, 이번엔 투 온에 실패한 최혜진의 1.8m 남짓한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했다.

유해란은 우승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뭐가 안될까 걱정하다가 한가지 키포인트를 잡아서 오늘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밝혔다. “키 포인트는 집중력과 체력이었다. 다른 문제가 없으니 현재 상황에 집중하라는 조언에 집중하다 보니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임창정, 유해란, 김지영2이 26일 KLPGA 투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셀카를 남기고 있다. ㅣKLPGA 제공


셀러브리티와 함께 한 덕도 보았다. “같이 잘 쳐서 팀 우승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 성적은 후반에 돼서야 신경 썼고 그 전에는 버디를 많이 해서 재밌게 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임창정, 김지영2와 함께 한 그는 “선수들끼리는 몇 개 치자, 우승하자는 말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이번에 임창정 선수가 이글도 하고 버디 많이 잡아서 단체 우승도 하고 개인 우승도 하자고 얘기해 줘서 오히려 파이팅 할 수 있었고 재미있게 경기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팀을 위해서 서로 기운을 줬다. 우리 팀이 꼭 우승을 하도록 전략과 전술을 잘 짜서 핸디캡 홀에서는 집중해서 치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는 또 열심히 응원했다”며 “오늘 처음 만난 프로 선수들인데 너무 잘 해주고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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