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이달 美기술주 ETF 집중 매수
국내 상장 ETF 중 최대 순매수
당국 규제, 헝다 위기설 영향에
인기 끌던 中 ETF 매수는 주춤
수익률은 2차전지ETF 돋보여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TIGER(타이거) 미국테크톱(TOP)10 INDXX' ETF를 12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큰 액수였다.
개인투자자는 순매수액 기준 두산중공업(1219억원), LG디스플레이(1140억원)보다 해당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미국테크톱10 ETF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 등 대표적인 미국 기술 기업을 집중 편입하고 있으며, 최근 석 달 새 11%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까지 개인투자자가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타이거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 ETF는 최근 매수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이달 들어 차이나전기차 ETF 순매수액은 1075억원으로 미국테크톱10 ETF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 ETF를 2791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순매수액을 기록한 바 있다. 순자산총액 규모는 차이나전기차 ETF가 지난 23일 기준 2조340억원으로 미국테크톱10 ETF(7467억원)보다 크다. 하지만 두 달 새 미국테크톱10 ETF 순자산이 3935억원가량 증가하면서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헝다그룹 문제가 수면 위로 나온 직후인 23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는 미국테크톱10 ETF를 257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차이나전기차는 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박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은 성장주 가치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며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이달 들어 2차전지 관련 ETF 성과가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4일 '타이거 2차전지테마' ETF는 13.24% 올랐다.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타이거 2차전지테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48.00%, 1년 수익률은 112.47%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등의 비중이 높다.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초 30만원대이던 주가가 지난 24일 47만600원까지 폭등했다. 엘앤에프 주가도 이달 들어 11만원대에서 19만원대로 치솟았다.
'KODEX(코덱스) 2차전지산업'도 이달 들어 6.18% 올라 수익률 상위에 들었다. 코덱스 2차전지산업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37.15%, 1년 수익률은 105.79%에 달한다. 타이거 2차전지테마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2차전지 소재 업체보다 셀 제조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주가는 올해 초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화재로 인한 리콜 이슈가 불거지면서 최근 70만원대에 갇혀 있다. 연초 30만원이 넘던 SK이노베이션 주가도 25만원 안팎의 횡보세다. 배터리 셀 제조업체의 주가 부진으로 '타이거 KRX2차전지K-뉴딜'은 이달 수익률이 3.16%에 그친다. 이 ETF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셀 제조업체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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