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교육 니즈 파악..취준생·직장인의 인생파트너로"

연승 기자 입력 2021. 9.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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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교육 콘텐츠 업계 1위 데이원컴퍼니 이강민 대표
IT기업 취업 목표로 무료강의 진행
작년 매출 420억, 올 1,000억 예상
사명 바꾸고 '사내독립기업' 전환
스타트업 정신 되살려 정진 다짐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서울경제]

교육의 소비자와 트렌드가 변화하면 교육 시장도 변할 수 밖에 없다. 데이원컴퍼니(패스트캠퍼스)는 이를 가장 빠르게 간파해 성인 대상 교육 콘텐츠를 선보여 단번에 업계 1위 자리에 올라 섰다. 전통 교육 기업 강자였던 웅진씽크빅 등이 데이원컴퍼니를 벤치마킹한 콘텐츠를 선보일 정도다. 지난 7년 동안 매년 2배 이상 성장해온 데이원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42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000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인 가운데 회사명을 패스트캠퍼스에서 데이원컴퍼니로 바꾸고 조직도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체제로 과감하게 개편한 이강민(사진) 대표를 최근 서울경제가 만났다. 이 대표는 이같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를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타트업 정신’을 잊지 말고 ‘정진’해야 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기대감과 절박함 속에서 나오는 깊은 고민, 과감한 결정과 실행, 조직의 기민함이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7년간 성인 교육 시장을 맨손으로 개척해왔고, 이제는 완연히 업계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스타트업 정신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다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타트업 정신은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고, 조직이 방대해지면 실행도 느려진다”며 “데이원컴퍼니로 사명을 바꾸고 CIC 제도를 도입한 것은 바로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명에도 이러한 이 대표의 바람과 비전을 담았다. 그는 “창업 첫날의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의 ‘데이원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하고 4개 분야의 CIC를 설립했다”며 “CIC 대표로 임명된 4명의 수장들에겐 사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고, 이를 통해 회사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빠르고 유연하게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능력이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계속해서 모든 사업 분야의 대표가 된다면 각 부분장들이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이강민 밑이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동기부여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같은 이 대표의 결단은 업계에서 MZ세대 리더가 MZ세대를 다루는(?) 기술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패스트캠퍼스는 직장인 실무교육은 물론 외국어,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대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성인 교육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며 ‘가벼운 학습지’를 비롯해 소설가 김영하의 글쓰기 강의 등 ‘킬러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또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취업완성 스쿨’은 정보기술(IT) 개발자가 선호하는 기업인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 민족)' 취업을 목표로, 개발 교육부터 취업까지 전액 무료로 제공하는 전일제 교육 과정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코어 MZ세대에게 인기다.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지만 꼭 필요한 취업 준비생을 비롯해 직장인들의 니즈와 새로운 교육 소비자, 교육 시장의 트렌트를 간파한 것. 이 때문에 4명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는 올해 초에는 직원 330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데이원컴퍼니를 창업하기 전에 수 차례 사업에 실패했다. 이커머스를 비롯해 게임 등 사업에 거듭 고배를 마셨다. 교육과 그의 이력이 이질적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사람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거기에서 찾았다”며 “게임이나 커머스는 사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인데 ‘교육’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인생을 바꾼다고 하면 방법은 둘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새로운 직업을 구하거나, 대학원 등 교육 기관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것”이라며 “사실 새로운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교육’이 인생을 바꾸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교육 사업을 시작한 만큼 ‘교육’이 가지는 공적인 의미와 무게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사업이 아닌 ‘교육’에 방점이 찍힌 사업가로서의 바람도 전했다. “단순히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기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생의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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