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보다 더 큰산.. 금융권 임단협 핵심쟁점 된 '지점 폐쇄'

이병철 입력 2021. 9.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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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다음달 15일 총파업을 예고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임금 인상률보다는 은행 점포 폐쇄와 점심시간 동시 사용이 떠오르고 있다.

금융노조는 은행들이 점포 폐쇄 시 최소한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은행들은 디지털 시대에 점포 수 축소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 시대에 점포 폐쇄는 생존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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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노조 내달 15일 총파업 예고
"디지털시대, 점포축소는 생존문제"
은행들 "협의 대상 아니다" 고수
점심시간 동시사용도 입장 평행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다음달 15일 총파업을 예고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임금 인상률보다는 은행 점포 폐쇄와 점심시간 동시 사용이 떠오르고 있다.

금융노조는 은행들이 점포 폐쇄 시 최소한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은행들은 디지털 시대에 점포 수 축소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점심 시간 동시 사용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영업점 폐쇄 첨예한 대립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주요 은행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 기업은행, 은행연합회, 신한은행 앞에서 순회 집회를 마쳤다.

금융노조는 이 자리에서 영업점 폐쇄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이 시대적 흐름이 되고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은행 영업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영업점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90개가 폐쇄됐고 11개가 신설됐다. 은행권 영업점은 지난 2018년 23개, 2019년엔 57개가 줄었고 지난해엔 304개가 폐쇄됐다. 점포 축소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올 3월 기준 17개 은행의 직원 수는 11만 5022명으로 1년 전보다 2423명(2.1%) 줄었다. 전년에는 오히려 소폭(279명) 증가했던 데서 급격하게 마이너스 전환했다.

금융노조의 명분은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금융노조 관계자는 "점포 폐쇄의 기준은 오로지 수익성"이라며 "서울의 경우 강북에 위치한 영업점이 가장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대면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나 저임금 노동자"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점포를 없앴을 경우 합의는 못해도 최소한 협의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디지털 시대에 점포 폐쇄는 생존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급격한 점포 폐쇄에 대해 제동을 걸었지만 점포 수 감소의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뱅크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포 수 감소를 반대하는 것은 모두 같이 죽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심시간 동시 사용 고객은 반대

점심시간 동시 사용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핵심 쟁점이 됐다. 지난해 양측은 입장이 평행선에 다르자 실태조사, 시범운영을 계획을 밝히며 임시 봉합했다. 실태조사는 이뤄졌고 금융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직원들의 휴식 보장권이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특히 여론조사 결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점시 시간 동시 사용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 일정한 시간에 중식시간을 동시에 보장해야 한다는 답변이 고객은 63.7%가 반대했지만, 은행 직원들은 71.3%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금인상의 경우도 금융 노사는 산별교섭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 4.3%, 비정규직 8.6% 임금인상과 연대임금 2000억원 규모 조성을 요구하는 반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측은 1.2% 인상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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