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포드의 드록바' 토니, 리버풀 철벽 수비 무너뜨리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9. 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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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렌트포드, 리버풀전 3-3 무
▲ 토니,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선제골 도움
▲ 토니, 공중볼 경합 17회 시도해 9회 획득(둘 다 최다)
▲ 토니, 슈팅 3회 & 찬스메이킹 2회로 팀 내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브렌트포드 간판 공격수 이반 토니가 리버풀 상대로 공중볼을 지배하면서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승격팀 브렌트포드가 커뮤니티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6라운드에서 1위 리버풀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그 중심엔 바로 토니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브렌트포드는 평소 즐겨쓰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토니와 브라이언 음부에모가 투톱으로 나섰고,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를 중심으로 비탈리 야넬트와 프랭크 오니에카가 중원을 구축했다. 리코 헨리와 세르히 카뇨스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폰투스 얀손이 중앙에 위치한 가운데 에단 피녹과 크리스토퍼 아예르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 내용 자체는 리버풀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에선 67대33으로 크게 앞섰고, 코너킥에서도 11대2로 브렌트포드를 압도한 리버풀이다.

하지만 정작 슈팅 숫자에선 브렌트포드가 12대16으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도리어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선 브렌트포드가 2.87골로 리버풀(2.37골)보다 0.5골 앞서는 수치를 자랑했다. 이는 브렌트포드의 선수비 후역습에 의한 롱볼 패스를 토니가 최전방에서 받아주면서 효과적인 역습을 감행해 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먼저 경기 시작 8분 만에 음부에모의 크로스를 토니가 리버풀 핵심 수비수이자 세게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버질 판 다이크를 앞에둔 상태에서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이어서 2분 뒤(10분), 라야 골키퍼의 롱킥을 토니가 헤딩으로 떨구어 주었고, 음부에모가 골키퍼 키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리버풀 센터백 조엘 마팁의 태클에 아쉽게 저지되고 말았다. 24분경엔 비록 오프사이드긴 했으나 토니의 전진 패스에 이은 음부에모의 슈팅이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토니로부터 브렌트포드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26분경, 뇌르고르의 로빙 패스를 카뇨스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토니가 감각적인 힐패스로 내주었다. 이를 먼포스트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피녹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1위 팀 리버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리버풀은 30분경,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전진 패스에 이은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의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디에구 조타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9분경엔 헨더슨의 백패스에 이은 중앙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걸 조타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를 라야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전반전은 1-1 동률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에도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은 후반 8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의 롱패스를 살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이에 브렌트포드는 토니를 중심으로 공세적으로 나섰다. 후반 13분경엔 토니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를 제치고선 야넬트와 이대일 패스에 이은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이어서 후반 18분경, 아예르의 크로스에 이은 뇌르고르의 헤딩 패스를 얀손이 슈팅으로 가져간 게 골대 맞고 나왔으나 이를 야넬트가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브렌트포드였다.

하지만 동점의 기쁨도 잠시, 브렌트포드는 존스의 중거리 슈팅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브렌트포드는 후반 23분경, 오니에카를 빼고 셴든 밥티스트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33분경엔 뇌르고르 대신 공격수 요안 위사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37분경, 밥티스트의 크로스를 토니와 리버풀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공중볼 경합하다가 뒤로 흘렀고, 이를 받은 위사의 슈팅이 아놀드 등에 맞고 흘러나온 걸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교체 출전한 두 선수가 합작한 골이었다. 다만 여기서도 토니는 앞에서 공중볼 경합을 해주면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이대로 경기는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토니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중볼 경합 17회를 시도해 9회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179cm로 최전방 공격수치고는 크지 않은 키지만 195cm의 마팁과 193cm의 판 다이크를 상대로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 토니이다. 게다가 브렌트포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3회)과 찬스메이킹(2회)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만들어낸 2번의 찬스가 모두 빅찬스(6야드 이내에서의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라는 데에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26회의 볼경합 중 11회를 획득해내며 리버풀 수비 라인을 괴롭혔다. 이에 더해 가로채기 2회와 태클 1회, 걷어내기 1회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리버풀은 이 경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단 1실점 만을 허용하면서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니를 제어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1경기 만에 이전 5경기보다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렇듯 토니는 최전방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면서 브렌트포드의 롱볼 공격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승격팀 브렌트포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것이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그를 첼시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와도 같은 선수라고 평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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