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생각이길래"..北 김여정 이틀연속 대화제의

문재용,안정훈,고보현 2021. 9.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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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남북정상회담 용의
시간낭비할 필요 없다"
文 임기내 관계개선 의지
이중기준·적대정책 폐기 요구
전문가 "지나친 낙관은 금물"
쿼드 "北, 안보리결의 준수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내고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종전선언에 더해 남북정상회담·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등도 거론하는 등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상호 존중, 공정성 등의 조건도 같이 내걸어 실제 대화 국면으로 이어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수뇌상봉(정상회담)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보다 강력한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낸 것이다.

특히 "북과 남이 서로를 트집 잡고 설전하며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한 부분은 북한도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권 임기 동안 빠르게 남북 협력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대목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ABC방송 인터뷰를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기만 하면 한반도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북한도 하루빨리 대화에 호응해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이날 담화에서도 '이중 기준'과 '적대시 정책 폐기'가 대화 재개 조건으로 제시되며 정부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 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행위"라며 "명백히 말하지만 이중 기준은 우리가 절대로 넘어가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완화·해제를 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풀기 어려운 조건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요구하는 남측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한미연합훈련의 완전한 중단과 남측의 미국 첨단무기 도입 중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에 빠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26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담화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해 일관된 자세로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미국에서 첫 대면회의를 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쿼드(Quad) 4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에 "유엔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 안정훈 기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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