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켈리'는 확실히 다르다 [스경X히어로]

수원|이용균 기자 2021. 9. 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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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6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7회말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발 투수에게 ‘승리’가 주어지는 요건은 ‘5이닝’이다. 최소 5이닝을 던져야 ‘승리’에 대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선발 투수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LG 케이시 켈리는 선발 투수의 의무를 가장 완벽하게 소화하는 투수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해 2번째 등판이었던 5월16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든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켈리는 2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고,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의 51경기 연속 선발 5이닝 이상 투구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KIA 양현종이 갖고 있던 47경기 연속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자신의 기록을 늘려가는 중이다.

켈리는 KT 타자들을 만나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구속 150㎞의 힘있는 속구를 과감하게 꽂아 넣으면서 압도했다. KT 타자들을 상대로 카운트 초반을 유리하게 가져가며 노림수를 흔들었다. 속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각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에 구사했다. KT 타자들의 방망이가 켈리의 슬라이더에 연거푸 허공을 갈랐다.

켈리의 호투 속에 LG 타선이 뒤늦게 힘을 내며 ‘승리’를 선물했다. KT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1회 선취점을 얻은 LG는 이후 KT 계투진에 끌려가다 8회 유강남의 2루타를 시작으로 3점을 뽑았다. 홍창기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다 서건창의 병살타성 타구 때 KT 유격수 심우준이 다시 실수를 저지르며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LG는 전날 0-0 무승부에 이어 이날 4-0 승리를 따내며 마운드의 힘으로 KT를 눌렀다.

켈리는 이날 승리로 11승(6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도 3.01로 낮아지며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26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켈리에게는 이번 주가 조금 더 특별했다. 지난 21일 아내가 미국에서 둘째 아들을 낳았다. 켈리는 출산 휴가를 고려하다 팀이 벌이는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켈리는 경기 뒤 “아들이 태어난 이번 주는 굉장히 뜻깊었다. 이번 주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고 말했다.

켈리는 이날 호투에 대해 “등 뒤의 동료들이 든든했다. 좋은 수비가 나왔고 유강남의 리드와 블로킹도 너무 고맙다”며 “경기 전 유강남과 공격적으로 빠르게 승부하기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매년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에 매우 강한 투수다. 지난 시즌에도 8월 이후 11승1패, 평균자책이 2.22였다. 이번 시즌 역시 8월 이후 6승2패, 평균자책 2.18로 호투 중이다. 켈리는 시즌 후반 활약에 대해 “루틴과 리커버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덕분일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30경기정도 남았는데, 정말 중요한 일정이 될 것 같다. 남은 경기 준비 잘해서 즐겁게 시즌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켈리의 ‘가을 본능’에 LG의 가을야구 성과도 달렸다.

수원|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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