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이어 음극재 공격투자

이윤재 2021. 9.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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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코팅용 피치·코크스 등
주요 원료 안정적 확보 성공
흑연광산 보유업체 지분취득
음극재 밸류체인 구축 완성
실리콘 음극재 생산도 도전
포스코케미칼이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있는 음극재 세종공장 전경. [사진 제공 =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원료인 흑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원료 채굴에서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전 부문에 걸친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가운데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한 소재로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원료부터 소재까지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구형 흑연 원료 회사인 칭다오중석 지분 13%를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형 흑연은 음극재의 중간 원료로, 흑연 광석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둥근 입자 형태로 가공해 에너지 용량과 수명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국내 배터리 3사와는 물론 미국의 얼티엄셀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이 급증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내 최대 흑연 가공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안정적인 흑연 원료 확보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월 음극재 코팅에 필요한 피치의 국산화를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피치는 석유를 증류해 제조하는 탄소소재로 자회사인 피앤오케미칼이 연 1만50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코팅에 사용되던 원료와 비교해 성능을 크게 높인 제품으로 글로벌 2차전지 소재사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2030년까지 피치 수요가 약 27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1월 탄자니아의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인수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투자는 포스코케미칼의 흑연 광권,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밸류체인 전체를 완성하며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원료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유일의 흑연 음극재 회사로서 사업 생태계를 직접 구축할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105개의 음극재 회사가 있다. 중국 82개, 일본 10개, 미국 6개 등으로 한국에는 포스코케미칼이 유일하다. 2010년 천연흑연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포스코케미칼은 10년 만에 국산화라는 성과를 넘어 2020년 글로벌 점유율 11%,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천연흑연 음극재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는 저팽창 음극재, 인조흑연 음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이 국산화를 추진하는 인조흑연 음극재도 이미 원료 확보를 마친 상태다.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는 포스코케미칼의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생산하는 침상코크스를 활용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양산능력을 올해 4만4000t에서 2025년 17만2000t, 2030년 26만t까지 확장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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