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민성 오지환의 디테일한 수비, 심우준과 달랐다 [스경X승부처]

이용균 기자 2021. 9. 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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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 1회초 1사 삼성 피렐라의 타구를 LG 오지환이 잡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LG의 시즌 내내 이어진 고민은 타격 부진이었다. 타선의 힘이 전체적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LG의 팀 OPS는 0.778로 리그 4위 였지만 올시즌 0.728로 떨어졌고, 순위도 7위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LG는 2위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마운드의 단단함에 더해진 ‘수비’의 힘이다.

LG는 26일 수원 KT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전날 0-0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 선발 켈리가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켈리의 각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위력이 대단했지만 고비 때마다 나온 안정적 내야 수비가 중요했다.

1-0으로 앞선 5회말 수비 때 1사 뒤 배정대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1사 1루에서 심우준의 타구는 처리하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3루수 김민성이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2루로 송구하며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6회 2사 2루에서도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가 나왔다. 처리하기 매우 까다로운 타구를 쉽게 잡았고, 1루에 빠르게 송구하며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던 상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의 흐름도 유지할 수 있었다.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막는 것만 호수비가 아니다. 타이밍상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를 흔들림없이 막아낸다면, 상대 입장에서 경기 흐름이 더 답답할 수 있다. 경기 중반 노련한 내야수 김민성과 오지환의 호수비는 승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이었다. 오지환은 4-0으로 앞선 9회말 1사 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여유있게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8회초, 대타 이성우의 완벽한 보내기 번트도 LG ‘디테일 야구’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강남이 좌중간 2루타로 살아나가자 LG 류지현 감독은 이재원 타석에 대타 이성우를 기용했다. 보내기 번트를 위한 교체였고, 이성우는 완벽하게 공의 힘을 죽이면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LG는 8회 3점을 더하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KT는 수비에서 흔들린 장면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패했다. 1회 실점은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병살 처리가 가능했던 순간 2루 송구가 우익수 앞을 향했다. 8회 역시 1실점 뒤 1사 1·2루에서 서건창의 타구가 2루 베이스 위를 향했다. 심우준이 이를 잡아 2루 태그 뒤 1루로 던져 병살이 충분히 가능한 타구였는데, 이를 뒤로 빠뜨리며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KT 벤치는 심우준 대신 고명성을 대수비로 넣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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