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식수 공급' 놓고 구미市-주민 충돌
구미시, 대구와 해평취수원
함께 쓰는 방안 수용했지만
주민 "상수도보호지 묶이면
주변땅값 얼어붙을것" 반발
최근 구미시가 구미 해평취수원을 대구시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취수원 다변화 방안'을 수용할 뜻을 밝히면서 구미 지역 내 주민들의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구미시에 매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해평취수원 공동 활용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 확대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다수 지역 주민들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정부의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며 반발하면서다.
본격적인 갈등은 지난 6월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내놓은 취수원 다변화 방안에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공동 활용하는 안이 포함되면서 촉발됐다. 현재 대구시는 낙동강 문산·매곡정수장 물을 정수 처리하는 방식으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환경부 방안은 대구시가 해평취수장을 공동 활용해 하루 28만2000t 물을 공급받고, 나머지 필요한 생활용수 28만8000t은 기존 문산·매곡정수장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구미시민의 반발을 막기 위해 환경부는 상수원보호구역 비확대와 구미 용수 부족 시 대구 비공급 등을 약속했으며, 1991년 구미 페놀 누출사건 이후 '대구 취수원 이전'이 숙원사업이었던 대구시 또한 100억원 규모 예산을 즉시 지원할 것을 공언했다. 이 같은 정부와 대구시의 약속에 지난달 12일 장세용 구미시장은 "조건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시장의 발표 직후 구미시의회뿐만 아니라 다수 주민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은 여전하다. 특히 도개면, 옥성면, 무을면 등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상수원보호구역 비확대 방침을 믿을 수 없는 데다 2028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라 구미시가 배후도시로 성장할 경우를 포함해 구미5공단의 기업 유치까지 고려하면 수량 부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구미시 도개면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교성 씨는 "환경부 장관이나 지자체장 등은 어차피 바뀌는데 약속이 영원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구미공단도 국가산업단지 역할을 하려면 기업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대구시에서 물을 빼 가면 누가 여기에 오려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계획의 명분 자체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종호 대구취수원구미이전반대추진위원장(구미시의원)은 "이미 2011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난 사안이 대구 취수원 이전"이라며 "그동안 대구시가 강변 여과수 개발 등 자체 노력도 한 게 없는데 왜 구미가 대구의 물 식민지가 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일대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인 해평면 주민들은 수용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경북 구미 해평취수원 상생주민연합회 등 3개 단체는 정부와 대구시가 내놓은 조건이 100% 이행된다는 전제하에 "구미시의 성장을 위해 대구 취수원의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구미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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