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서 대변 본 승객.."차비에 X 치우는 값 없어" 기사 분노

김자아 기자 2021. 9. 26. 17: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스 맨 뒷좌석에 앉은 승객(맨 왼쪽 사진), 용변을 보기 위해 좌석 아래 공간에서 측면을 보고 앉은 승객(가운데 사진), 승객이 내린 뒤 그대로 남아 있는 대변 흔적./보배드림

광역버스 기사가 버스에서 용변을 본 뒤 그대로 내린 승객의 모습이 담긴 버스 내부 CCTV를 공개했다.

광역버스 기사 A씨는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광역버스에 X 싸고 간 중년 남성님아’란 제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지난 24일 한 승객이 버스 내에서 대변을 본 뒤 그대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이 남성이 승·하차하는 모습과 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모습, 버스 좌석 사이 공간에서 측면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모습 등 버스 내부 CCTV 캡처 사진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이 남성이 앉았던 자리 구석에 대변을 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승객은 오전 11시쯤 수원의 한 정류장에서 승차해 서울의 한 남산 터널을 지날 무렵 버스에서 용변을 해결했고, 서울역에서 하차했다고 한다.

A씨는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 선배 기사들한테 말로만 듣던 얘긴 줄 알았는데”라며 “급하면 고속도로라도 세워 드렸을 텐데 시내에서 싸기 부끄러워서 터널에서 싸신 거냐. 남산 터널이 10㎞ 쯤 됐으면 도대체 차에서 무슨 짓을 하셨을지 두렵다”고 했다.

이어 “60대 중년 남성님, 시원하셨냐. 버스는 화장실이 아니다”라며 “간혹 차 내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술에 취해 구토를 하신 분은 있었어도 대변은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지불한 (버스비) 2800원에 대변 치우는 값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당신의 대변으로 인해 저는 지금 이틀째 밥도 못 먹고, 오늘은 어제와 다른 차를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헛구역질만 계속 나온다”고 했다.

A씨는 “구토나 대변 신경 안 쓰고 버스기사도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고 싶다”며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구토는 비치된 비닐봉지에, 대변은 화장실에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