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오징어게임..OTT 자체제작 콘텐츠 날았다

강영운 2021. 9.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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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이용자수 빠르게 늘어
10개월만에 100만명 증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美 1위
올 한국에 5600억 대규모 투자
웨이브 새 콘텐츠도 인기몰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체 제작 콘텐츠가 잇단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티빙의 `환승연애`,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웨이브의 `유 레이즈 미 업`. [사진 제공 = 각 OTT]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주자인 티빙의 월 이용자 수가 지난 8월 38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79만명에 비해 약 100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인 '환승연애'가 입소문을 타면서 티빙 구독자가 빠르게 늘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은 지난 21일 미국 톱10 콘텐츠 1위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가 기록한 역대 최고치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후 한국 톱10 콘텐츠에서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1일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티빙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잇단 성공으로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OTT에서는 볼 수 없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OTT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오는 11월에는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 진출이 예정된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빙은 자체 제작 콘텐츠 라인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 '백종원의 사계'를 시작으로 영화 '서복'까지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환승연애'는 티빙 자체 제작 콘텐츠 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유튜브와 네이버TV 플랫폼에 올라온 동영상들의 누적 뷰는 3291만회를 넘어섰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폴로어 수가 3~5배나 늘었다.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랑은 찾아나가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다. 티빙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올린 팬덤이나 화려한 출연진이 없더라도 매력적인 소구 포인트만 있다면 OTT에서도 메가 히트작이 나올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과 골프 예능 콘텐츠 '골신강림'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2023년까지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목표도 수립했다.

올해만 한국 콘텐츠에 56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도 '풍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공개한 탈영병 잡는 군인 이야기를 다룬 'D.P.'와 '오징어 게임'이 연달아 흥행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D.P.'는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일본이나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톱10에 안착했다. '오징어 게임'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 등 전 세계적인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이용자 수가 895만명에서 6월 790만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달 863만명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하반기 공개 작품들이 연타석 홈런을 친 덕분이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이 출연하는 '고요의 바다', 배우 유아인, 박정민이 출연하는 웹툰 원작 '지옥' 등 대작이 출격 대기 중이다.

웨이브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자를 늘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첫 단독 공개한 '유 레이즈 미 업'은 신규 유료 가입 15%를 견인했다. '유 레이즈 미 업'은 고개 숙인 30대 주인공이 첫사랑을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는 이야기다. 기존 TV 채널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비뇨기과를 소재로 한 덕분에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웨이브 역시 향후 2025년까지 1조원 규모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사업자는 기존 미디어와도 경쟁해야 하는 치열한 환경에 놓였다"면서 "한국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한국 OTT 경쟁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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