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저금리 선배' 대만 노하우 살려..한국서 장기보장상품 선보일것

이승훈 2021. 9.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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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대주주인 대만 푸본금융지주
제로금리 시대 자산운용 모범
보험대리점으로 판매망 넓히고
비대면·디지털 영업도 강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푸본현대생명 본사. 인터뷰를 위해 찾은 회의실 한편에는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이라고 쓰인 대통령 명의 인증패가 눈에 띄게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이곳에서 진행한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는 인증패를 화두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7년만 해도 회사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인력을 많이 줄이고 비용 절감에도 나서는 등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다시 회사가 정상화돼 사람을 많이 뽑게 됐고 일자리 으뜸기업으로도 선정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은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이름을 변경한 현대라이프가 전신이다. 이곳에 대만 푸본생명이 2015년부터 지분 참여를 했고, 2018년 9월에는 투자금액을 늘려 지분 61.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2017년 위기에 처한 회사를 맡으면서 이 대표는 재도약에 초점을 뒀다. 그는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에 집중하면서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며 "대만 푸본생명의 제로금리 자산 운용 노하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만 경제는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의 직격탄을 맞아 경제성장률이 3%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2003년에는 정책금리와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모두 1%대까지 하락하며 한국보다 빨리 저금리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푸본이 축적해온 자산 운용 노하우가 최근 국내 저금리 환경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이를 통해 2017년 말 13조원 수준이던 푸본현대생명 총자산은 올해 6월 19조8000억원으로 52%가량 성장했다. 또 2017년 613억원 적자이던 당기순이익도 올해 상반기에만 1218억원의 이익을 거둘 정도로 커졌다. 2018년 흑자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누적 결손금도 모두 해소했다.

지난해 비대면 고객 서비스와 디지털 영업을 강화한 푸본현대생명은 다음달부터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도 추가하며 영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텔레마케팅(TM)과 내부 설계사, 방카슈랑스 등을 포함해 구조조정 이전에 운영하던 모든 채널이 복구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대형 GA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장기 보장성 상품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라며 "최고경영자(CEO)들의 은퇴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인정기보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의 모회사는 대만 내 시가총액 2위 금융그룹인 푸본금융지주다. 현지에서는 은행, 보험, 증권, 자산 운용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 금융기업이다.

이 대표는 "국내총생산(GDP)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디지털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한국 시장은 확장성과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 대만 푸본의 판단"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우리나라가 유연하게 대처한 점 등도 푸본이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이 대표는…

△1972년생 △UC버클리 경영학 학사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 석사 △1998년 맥킨지 컨설턴트 △2010년 ING생명 부사장 △2017년 현대라이프 대표 △2018년 9월~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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