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상장통해 수천억원 조달..미주노선 집중공략

송광섭 입력 2021. 9. 26. 17:09 수정 2021. 9. 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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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훈 SM상선 대표
뉴욕·보스턴 등 노선 확대
파트너 선사와 협력도 모색
용선료·컨테이너값 급등에
물류 공급망 혼잡도 여전
해운 고운임 구조 지속 전망
친환경 선박 신규 발주하고
30척 임시선박 추가 투입해
수출 중기 지원 적극 나설 것
"SM상선의 최우선 과제는 미주 전문 해운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로 조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SM그룹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의 박기훈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시 광진구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미주 노선을 확장하는 데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에 운영 중인 미주 서안 노선(로스앤젤레스 등)을 확대하고, 미주 동안 노선(뉴욕·보스턴·사바나 등)을 새롭게 운항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SM상선은 총 13개 노선(미주 서안 4개·아시아주 9개)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미주 서안과 아시아주가 9대1 정도다.

박 대표는 이어 "미주 동안 노선을 서비스하려면 최소 10~11척의 선박이 필요하다"며 "홀로 선박을 투입하기에는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비효율적이어서 이를 함께할 파트너 선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M상선은 지난 7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 심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공모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SM상선이 수천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SM상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신조선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2018년 IMO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줄이겠다는 환경규제를 발표한 뒤 주요 선사들은 기존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화주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고선 매입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업황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주 지역 수입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해운사들이 잇달아 선박을 늘리면서 공급량을 올리고 있지만 주요 항만 혼잡·지체 등으로 물류대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륙 운송 공급망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선사들이 남아 있는 선박을 최대한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폐선 절차를 밟을 만한 선박도 안전에 문제만 없다면 앞다퉈 투입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서비스 중인 미주 서안 노선은 지난해 대비 14개 증가했다.

박 대표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운임에 대해 "안 그래도 성수기인 3분기라 물동량이 많은데, 설상가상으로 물류 공급망까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물류 인프라스트럭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아예 급증한 물량을 제때 처리할 여력이 안 된다"며 "지난 3월 수에즈운하 통항 중단 사태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항만 '셧다운' 등은 이러한 병목현상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운임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박 대표는 "운임은 올 하반기에 정점을 찍고 그 상태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다 하반기에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운임이 안정된다고 해도 팬데믹 전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금과 같은 고운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그 배경에는 구조적인 영향이 크다고 봤다. 용선료(선박 임대료)와 박스 제작비 등이 팬데믹 전보다 3~4배씩 오르고 용선 계약 기간도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고운임 구조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SM상선은 유례없는 호황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 상반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M상선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73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SM상선은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시아주 노선을 SM그룹에서 인수하면서 2017년 출범했다. 출범하고 줄곧 적자를 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주향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지난해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운임 급등과 선복 부족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 미주 노선에 임시 선박 총 18척을 투입했다"며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12척을 더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투입하는 선박에 대해) 가능한 한 매 항차 한국 항만을 기항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운영 중인 선박에 친환경 설비 장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향후 환경 규제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라며 "한국 해운산업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적 선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이사회와 내부거래위원회의 책임과 권한도 강화하고 있다. 또 추후 준법지원인제도 운영 등도 계획하고 있다.

▶▶ 박 대표는…

△1962년 출생 △서울 중앙고 △성균관대 경상학부 △미국 오하이오대 경제학석사 △1991년 현대상선 입사 △2013년 현대상선 독일법인장 △2014년 현대상선 구주 본부장 △2018년 동부익스프레스 국제물류사업본부장 △2018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자문위원 △2019년 SM상선 대표이사 부사장 △2020년 SM상선 대표이사 사장

[송광섭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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