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좋다" 입소문에..일본 2030 여성 사로잡은 과일 발효초

김효혜 입력 2021. 9. 26. 17:06 수정 2021. 9.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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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초' 2030 여성들 입맛 잡아
일본에 '과일발효초' 열풍이 불고 있다. CJ제일제당 '미초'(사진)가 그 주역이다. 2015년 50억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일본에서 K뷰티 유행을 주도하는 메가브랜드로 발돋움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과일발효초 브랜드 미초가 일본 희석식 음용 식초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초는 올해 6월 기준 침투율(1년에 1회 이상 구매하는 가구 수 비중)이 6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초의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현지 시장 틀을 바꾸는 성과를 거뒀다. 현미를 발효한 흑초 일색이던 일본 음용 식초 시장이 미초로 인해 과일발효초가 대세가 된 것이다.

일본에서 미초의 성공 비결은 현지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집중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상대적으로 미용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이어트는 물론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미초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레시피(비법)를 제공했다. 주로 물에 타 먹는 흑초와 달리 미초를 물과 우유, 탄산수 등에 섞어 미초에이드, 미초구르트, 미초칵테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에 레시피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20·30대가 주로 찾는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유통 경로 확대도 전략적으로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과일발효초가 생소한 일본 소비자에게 미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시음 행사가 용이한 코스트코에 먼저 입점시켰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초의 메인 공략층인 20·30대 여성이 주로 찾는 드러그스토어와 수입식품 전문매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여러 카페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시즌 메뉴를 출시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미초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음용 식초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자체 조사한 결과 미초 구매자 중 20·30대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 제품 구매자의 20·30대 비율이 20% 미만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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