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쳐 모여' 새판 짜는 SK..2025년에 맞춰진 '시간표'
116조7000억원(현재)→425조원(2025년)
올해 1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관계사 CEO들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른 실행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고 실행해 성과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며 직접 독려했다.
그룹 내 투자 전문회사인 SK(주)가 지난 3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투자의 4대 축을 중심으로 한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며 신호탄을 쐈다.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지난 24일 종가 기준) SK의 시총은 18조9000억원으로 4년 내 기업가치를 7배 넘게 끌어올리겠단 것이다. 이를 위해 5년간 46조원의 투자 재원 조달 계획도 내놨다.
이 중 첨단소재 육성의 계획은 지난 8월에 밝힌 SK(주)의 SK머티리얼즈 흡수 합병안으로 구체화됐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 업체 SK머티리얼즈가 우선 존속 지주회사와 특수가스 사업회사로 물적분할 후 존속 지주회사를 SK(주)와 합치는 방안이다. SK(주)는 지난 15일 첨단소재사업 설명회를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반도체 소재 2조7000억원, 전력·화합물 반도체 1조원, 배터리 소재 2조4000억원 등 총 5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안을 제시했다.
SK(주)를 선두로 각 계열사의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기업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2025년 기업가치 20조원, 2030년 기업가치 50조원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의 시총은 약 8조4000억원 규모다. SK바이오팜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미국사업 가속화 △지역별 차별화된 성장 모델 개발·실행 △제품 개발 영역 확대 및 신규 파이프라인 지속 창출 △최신 기술 활용한 R&D(연구·개발) 플랫폼 혁신 등을 4대 핵심 추진 전략으로 내놨다.
그룹 내 수소사업 첨병인 SK E&S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이달초에 7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2025년까지 3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KC는 지난 24일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차전지, 반도체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현재 약 6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2025년 3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실적발표를 통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2025년 기업가치가 200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K하이닉스 시총은 약 75조7000억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투자법인 SK스퀘어를 설립한다. 기존 SK텔레콤은 존속 법인으로서 유무선 통신업을 담당한다. 신설법인은 반도체와 뉴ICT 등 피투자회사 지분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한다. SK스퀘어는 앞으로 적극적 인수합병(M&A) 등 방식으로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원 달성을 내세웠다. 현재의 3배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7월 스토리데이 행사를 열어 5년간 친환경 중심 사업에 30조원을 투자해 '탄소에서 그린으로'라는 업의 변신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 SKIET는 올해 5월 상장, 현 주가는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두 배가 넘는 21만7000원에 형성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다음달 1일 배터리 사업 분할이 예정돼 있다. 적기 투자를 진행해 현재 40GWh(기가와트아워)인 생산능력을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상장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아울러 이달 초엔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 내 플랜트 건설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신사업 추진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할이나 매각, M&A, 상장(IPO) 등을 통한 각 계열사들의 사업 재편은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 포트폴리오 재편은 기존 사업·계열사와 연관돼 이해도가 높은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성공 확률을 높이고 그룹만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며 "재원 마련안 중에선 비상장 자회사의 IPO와 투자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이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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